복부근육 감소하는 중년층…‘탈장’ 주의보
복부근육 감소하는 중년층…‘탈장’ 주의보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1.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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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심한 기침, 서혜부탈장 위험↑
겨울에는 심한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 심하게 기침하다보면 자칫 탈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몇년 전부터 기관지가 약해진 이모 씨(여·52세)는 감기에 걸리면 쉽게 낫지 않는다. 최근 독감 때문에 기침이 심해져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기침이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 이상하게 복부 아래쪽이 불룩 튀어나왔다. 기침할 때마다 심해져 결국 ‘서혜부탈장’으로 진단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장환자는 2014년 6만5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장기가 복벽(복강 앞쪽의 벽)의 약한 부분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탈장’이라고 부른다. 특히 서혜부(사타구니) 주위를 통해 빠져나온 경우를 서혜부탈장이라고 한다.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복벽과 주변조직이 약해져 생긴다. 탈장은 보통 선천적인 ‘소아탈장’과 후천적인 ‘성인탈장’으로 구분한다. 성인탈장은 젊은층보다 노년층에서 더 흔하고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주로 나타난다. 이중 대부분은 허벅지와 아랫배 사이 서혜부탈장이다. 

보통 겨울에는 감기로 심한 기침을 오랫동안 하게 되는데 이때 탈장에 취약해진다. 특히 노년층은 젊은층보다 복벽이 약해 탈장이 생기기 쉽다. 젊은 사람이라도 계속 기침하면 복부가 당길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겨울철에는 만성 기관지 질환과 감기로 심하게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
양선모 원장은 “노년층은 나이가 들며 복벽·주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탈장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복부·사타구니에 혹이 생긴 경우에도 서혜부탈장을 의심해야한다. 서혜부탈장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수술받은 부위·상복부·배꼽 등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탈장진단은 일반적으로 복부초음파로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고 식단도 알맞게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부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유지하고 지나친 운동은 피해야한다. 기침이 심할 경우 물을 자주 마시고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권장된다.

동탄시티병원 양선모 원장은 “복압증가가 원인인 탈장은 주로 노년층에서 나타난다”며 “노화로 복벽·주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탈장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술 등으로 복벽이 약해졌거나, 변비거나, 무리하게 운동한 경우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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