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받아도 나타나는 무릎통증…‘新조절법’ 눈길
인공관절수술 받아도 나타나는 무릎통증…‘新조절법’ 눈길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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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 교수팀
통증예민환자 약물치료로 효과 입증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퇴행성관절염 말기단계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중추신경 감작검사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퇴행성관절염 말기단계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중추신경 감작검사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령화와 생활방식의 서구화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가 8만명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환자는 수술 후 재활이 끝나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서 해방된다. 하지만 통증에 민감한 일부 환자는 수술 후 기능평가나 영상의학적 소견이 정상임에도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무릎 인공관절수술 후 심한 통증이 예상되는 환자를 수술 전 선별하고 맞춤형 통증관리로 수술 후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획기적인 통증완화기법이 개발돼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성바오로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팀은 2015년~2016년 서울성모병원에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위해 내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중추신경 감작검사 시행 후 감작으로 나타난 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도 이어지는 통증, 원인은 ‘감작(感作)’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원인은 장기간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중추신경계가 통증에 예민해진 ‘감작’이 있다. 이로 인해 다른 감각도 통증으로 여기거나 약한 통증도 강하게 증폭된다.

인용 교수팀은 환자를 약물투여군과 비투여군으로 무작위로 배정한 다음 약물투여군에서는 중추신경계의 하행통증경로에 작용하는 약물 둘록세틴을 수술 후 6주간 투여했다. 이후 모든 환자를 수술 후 3개월까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수술 2주후부터 통증완화는 물론 신체적 기능회복, 감정·우울증수치까지 향상됐다. 약물부작용 빈도는 차이가 없었다.

■적절한 약물투여, 중추신경 감작환자에게 효과적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퇴행성관절염 말기단계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술이다.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특수금속과 플라스틱재질로 만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의학·의공학이 발전하면서 과거보다 인공관절의 수명과 기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힘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인용·고인준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2018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됐고 미국 정형외과학회지 신년호에 게재됐다.

성바오로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는 "중추신경감작 환자에서 극심한 통증의 이유는 중추신경계의 통각인지과정의 잘못이 원인“이라며 ”말초수술부위 통증완화기법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추신경계에 작용, 통각인지과정을 바르게 해 줄 수 있는 약물이 동시투여돼야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치환술을 앞둔 환자 20~30%가 중추신경 감작증이 동반돼 수술 전 미리 선별, 약물을 투여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 교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서 둘록세틴의 진통효과는 입증됐지만 인공관절치환술 후 통증조절효과에 대한 기존연구결과들이 상반돼 효과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기존 연구는 중추신경 감작여부와 관계없이 약물을 투여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약물투여대상을 중추신경계가 감작된 환자로 선별해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전 통증예민도를 평가하고 이에 따라 약물을 적절히 투여한다면 중추신경 감작환자의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의학적으로 통증원인규명이 어려운 경우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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