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치료, 하이푸와 색전술 중 당신의 선택은?
자궁근종치료, 하이푸와 색전술 중 당신의 선택은?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1.3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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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A씨는 지속되는 생리통과 늘어만 가는 생리량에 도저히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다. 결국 병원에 방문한 그는 초음파검사에서 자궁근종을 진단받았고 명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골반MRI를 찍었다. 

그 결과 지금 치료를 해야 할 상황이지만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는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내심 최신 치료로 알려진 하이푸를 원했던 A씨. 주치의에게 수술이 필요한지 물었고 수술 대신 색전술이 적합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김재욱 원장은 “MRI영상을 통해 자궁근종 세포 비율, 위치, 크기 등의 정보를 알 수 있어야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왜 하이푸를 적용할 수 없었나.

하이푸는 열을 이용한 치료로 자궁근종만을 선별해 익혀 죽이는 시술법이다. 메스나 주삿바늘을 일절 대지 않고 몸 바깥에서 강한 초음파 에너지로 자궁근종 위치를 지정해 열에너지를 쏘는 방식이다. 때문에 열에 잘 익는 자궁근종 종류인지, 근종의 크기나 위치가 적절한지, 복부지방이 너무 두껍지 않은 지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하다.

A씨의 경우 MRI상의 자궁근종은 세포(물) 성분이 적고 콜라젠섬유 비율이 큰 `열에 잘 익는` 자궁근종이었다. 하지만 근종이 복부지방과 허리 쪽에 가까운 깊숙한 위치라 높은 에너지 출력을 요구, 환자의 신체부담이 더 커졌다. 또 기준 이상의 과도한 에너지 출력은 장기손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적용할 수 없었다.

■하이푸의 대안, 자궁근종 색전술은 무엇?

이미 출산으로 두 번의 개복수술을 했던 과거력 때문에 A씨는 더 이상의 수술을 원치 않았다. 다행히 자궁근종 색전술이라는 비수술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다.

‘색전술’이란 쉽게 말해 혈관을 막아 치료하는 방법을 뜻한다. 자궁근종 색전술 외에도 질환별로 다양하게 적용되는데 교통사고나 출산 후 출혈환자에게 많이 이뤄진다. 간암 화학 색전술 및 최근 미국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받은 신장 색전술, 뇌동맥류 색전술, 정계정맥류 색전술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고위관직자들이 선호하는 색전술의 매력은.

자궁근종 색전술은 미국에서 연간 2만 례 이상 이루어지는 대중적인 치료다. 실제로 전 미국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가 색전술 후 며칠 만에 회복해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자궁근종이 연결된 혈관을 색전물질로 막음으로써 영양분을 차단해 근종만을 괴사시키는 원리인 색전술. 복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A씨의 우려를 덜기에 적합했다.

열치료가 아니라 열로 인한 화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고 혈관 내로 부드럽고 가느다란 카테터가 근종이 있는 혈관까지 진입하기 때문에 자궁근종의 위치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또 복부지방이 있어도 시술할 수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에 앞서 환자개별마다 자궁근종의 특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MRI영상을 통해 자궁근종 세포 비율, 위치, 크기 등의 정보를 알 수 있어야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근종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자궁근종 치료법들이 다양화되며 연구가 지속되는 만큼, 한 방향의 치료가 아닌 복잡한 자궁근종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안을 찾는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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