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갑자기 붓고 아프다면 ‘침샘염’ 주의보
볼, 갑자기 붓고 아프다면 ‘침샘염’ 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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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액인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씹기 좋게 만들고 아밀라아제와 같은 소화효소로 탄수화물을 분해하며 면역글로블린과 락토페인, 리소자임, 페록시다아제 등 항균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또 입안으로 들어오는 음식이나 공기 중 감염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침을 분비하는 ‘침샘’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 부종 등 이상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침샘염, 세균감염·방사선치료 등 원인 다양해

입 속에는 침을 분비하는 귀밑의 이하선, 턱밑의 악하선, 혀밑 설하선 등 다양한 침샘이 존재한다. 이같은 침샘에 생기는 염증을 ‘침샘염’이라 부른다.

침샘염의 원인으로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침샘에서 생성된 돌(타석)로 인한 침샘관의 막힘, 쉐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성 질환, 방사선 치료, 선천성 침샘 구조 이상 등이 있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구 교수는 “침고임이나 면역력 저하, 구강 위생 불량, 약물 복용, 금식 및 탈수 등으로 침분비량이 줄면 구강세균이 침샘관을 타고 침입해 침샘염을 유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침샘염이 생기면 감기처럼 통증, 발열, 오한이 나타난다. 여기에 고름이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안면마비가 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침샘염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구강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볼거리’라고 하는 유행성 이하선염이 대표적인 바이러스 침샘염이다. 볼거리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전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세균감염에 의한 경우 화농성침샘염으로 구분되며 대부분 수술이나 만성질환에 의한 탈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침샘염이 반복해서 발생하면 재발성 만성침샘염이라 부른다. 재발성 만성침샘염의 원인 중 하나는 침샘돌이다. 침샘돌이란 침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으면서 침샘관표피에 염증과 손상을 입히는 경우, 칼슘염침착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조재구 교수는 “침샘돌은 주로 턱밑 침샘에서 발생하는데 두경부암 또는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침샘이 손상돼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밥먹고 심해지는 통증, 턱밑까지 부으면 의심

침샘염은 발생경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급성침샘염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침샘이 부으며 통증이 발생하고 발열 및 오한을 동반하기도 한다. 고름이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안면마비가 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만성침샘염은 주로 식사 이후 통증이 심해져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고 통증이 발생하면 3~10일 가량 지속된다. 고름형태의 침이 나오거나 침샘 주변의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조재구 교수는 “영유아는 불편함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인모를 고열과 턱밑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침샘염을 의심해야한다”고 밝혔다.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침샘마사지 더하면 ‘굿’

침샘염은 대부분 약물치료 및 충분한 수분섭취만으로도 나아진다. 하지만 면역문제로 발생하는 쉐그렌증후군, 만성침샘염 등은 몸상태 및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지속적인 치료와 구강관리가 필요하다.

침샘염발생 시에는 음식물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냉찜질을 통해 부기를 가라앉히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침샘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관건이다. 당뇨 또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면역력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재구 교수는 “반복적으로 침샘염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침샘에 침이 고이지 않도록 식전·후 침샘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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