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별 이유 없이 쇠약해진 강아지, ‘이것’ 의심하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별 이유 없이 쇠약해진 강아지, ‘이것’ 의심하라!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3.1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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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호르몬이 몸에 적당한 농도로 분비돼야 문제없이 신체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과하게 분비돼도 반대로 적게 분비돼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강아지에게 비교적 흔한 호르몬 질환인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증후군)에 대해서는 많은 보호자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반대 질환인 부신피질기능저하증(에디슨증후군)에 대해서는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부신피질기능저하증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하 에디슨증후군)은 말 그대로 부신 기능의 문제로 부신에서 만드는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특징적인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쿠싱증후군과는 다르게 임상증상이 모호해서 임상증상만으로는 진단하기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에디슨증후군에 걸린 강아지의 보호자는 보통 수의사에게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 것 같은데 힘없이 쳐져 있는 경우가 많고 자주 몸을 떨며 지속해서 야위어가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에디슨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식욕감퇴 ▲침울 ▲쇠약 ▲체중감소 ▲흑색변 ▲피모가 거칠어짐 ▲약한 심박동 ▲서맥(느린맥)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했을 때도 쉽게 보일 수 있는 증상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에디슨증후군을 의심하고 검사를 하기보다는 다른 질환으로 오인돼서 검사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에디슨증후군에 걸린 강아지는 체내 알도스테론 결핍으로 수분 유지 능력이 떨어져 탈수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질소혈증이나 고칼륨혈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수액 요법 시 빠르게 질소혈증이 개선되나 일반 신부전증으로 오인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면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져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 질환은 일차적으로 부신피질의 손상 때문에 당질·무기질코르티코이드의 생산이 부족해져서 발생한다. 혈액·방사선·복부초음파·혈압·심전도·요검사 등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에디슨증후군이 의심되면 ACTH 자극시험이라는 호르몬 검사로 최종 확진한다.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초기 응급치료 및 이후 장기적인 관리를 위한 유지로 나눠진다. 응급치료 시에는 저혈량과 쇼크 상태 개선에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이후 관리 단계에서는 부족한 호르몬을 적절하게 보충해 주기 위해 상황에 따라 적당한 용량의 스테로이드제로 관리한다. 강아지에 따라 필요한 약물의 용량이나 체중 증감에 따른 약물 용량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약물 용량의 조절이 필요하다.

에디슨증후군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병도 아니며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도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혈액검사나 영상진단검사를 통해 충분히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강아지가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 것 같은데 이유 없이 쇠약해질 땐 꼭 가까운 동물병원의 수의사와 상담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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