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군고구마는 차츰 자취를 감췄지만 고구마는 사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영양만점음식이다.
지난주 여러 프로그램에서도 고구마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소개됐는데 새 학기 개학을 맞은 자녀들의 간식으로도 딱일 듯싶다.
고구마는 영어로 ‘sweet potato’, 즉 달콤한 감자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말에서도 고구마를 한자로 표기할 때 감저(甘藷)라고 하는데 달 감(甘)자와 감자 저(藷) 또는 고구마 저(藷)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감저(甘藷)라는 말에서 감자의 이름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니 서양이나 우리나라나 감자와 고구마를 비슷한 식재료라고 여겨 그 이름을 혼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감자와 고구마의 영양성분과 효능은 꽤 많이 다르다.
고구마는 한약재명으로 번서(蕃薯) 또는 산우(山芋)라고 하며 오장을 살찌우고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며 변비에 효과적이다.
고구마는 다이어트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혈당지수(GI,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올라가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가 낮은 편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고구마를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혈당지수가 달라진다는 것. 체중관리를 위해서는 굽는 대신 쪄서 먹을 것을 추천한다.
고구마는 김치, 동치미와의 궁합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김치와 동치미는 나트륨이 많아서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사과를 고구마와 함께 먹으면 에티켓까지 지킬 수 있다. 바로 고구마를 먹으면 의도치 않게 자주 나오는 방귀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구마와 사과를 샐러드로 함께 즐기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무난할 것 같다.
소화가 걱정되는 사람은 삶을 때 생강을 한쪽 넣으면 좋다. 배멀미를 하는 사람에게는 멀미 진정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배 타기 전 실천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고구마는 먹고 싶은데 이도저도 귀찮다면 생고구마를 먹어보자. 단 소화력에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오래전 대학가 통닭집에서는 기본찬으로 길게 썰은 생고구마와 생양배추를 제공해줬다. 언뜻 그때의 추억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