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치료도 스마트하게…실시간 활용가능한 치료법 나왔다
‘거식증’ 치료도 스마트하게…실시간 활용가능한 치료법 나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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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김율리 교수, 보드캐스트 활용한 생태학적 실시간 치료법 개발
국내 거식증환자에서 섭식장애 병리감소, 부정적 정서 개선 등 효과 나타나
한 여성이 거식증 부가치료로 활용할 수 있는 보드캐스트를 시청하고 있다.
한 여성이 거식증 부가치료로 활용할 수 있는 보드캐스트를 시청하고 있다.

거식증은 섭식장애의 하나로 장기간 심각할 정도로 음식을 거부해 나타나는 질병이다. 정신과질환 중 사망률 1위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거식증을 청소년기 가장 우선으로 치료해야 할 질환 중 하나라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초기에 적극 치료하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거식증의 정신의학적 명칭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다. 하지만 명칭과 달리 식욕은 유지되는데 몸이 말랐는데도 뚱뚱하다고 생각하거나 체중증가에 대해 극심한 공포감 등으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다.

상태에 따라 인지 행동요법 등의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고려하지만 영양결핍 상태로 몸에 심각한 내과적문제가 동반된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김율리 교수
김율리 교수

이 가운데 IT기술을 활용한 거식증 치료법이 개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팀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자넷 트레져(Janet Treasure) 교수팀과 공동으로 거식증의 치료전략을 짧은 동영상 클립(보드캐스트)으로 제작해 모바일기기에 탑재, 환자가 필요할 때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거식증 치료법을 개발했다.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치료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동기강화기법을 사용해 거식증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독백을 영상물로 구성한 것. 동기강화기법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면담기법으로 회복동기를 부여한다.

또 다른 전략은 설명적 심리교육으로서 섭식장애에 대한 지식 등을 영상을 통해 교육함으로써 환자 스스로 문제가 되는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자신만의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국내 거식증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치료와 병행해 보드캐스트 부가치료의 효과와 적합성을 평가하는 시범연구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거식증환자를 대상으로 3주간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들거나 또는 폭식 충동이 들 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할 때마다 보드캐스트를 사용하게 한 결과 섭식장애병리 감소, 긍정적 정서 증가, 부정적 정서 감소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참가자들도 보드캐스트가 심리적지지, 치료접근성, 회복에 필요한 정보 제공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도 IT기술과 의료를 접목한 ‘스마트 헬스케어’를 통해 섭식장애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은 극심한 신체적 쇠약과 정서적 메마름을 동반하기에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정신·사회적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를 받고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며 “이번에 새로 개발된 치료법은 외래환자들에 대한 획기적인 부가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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