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정수기 ‘콩팥’…어떻게 관리해야할까?
몸 속 정수기 ‘콩팥’…어떻게 관리해야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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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주먹만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다양한 일을 하는 장기가 있다. 바로 ‘콩팥(신장)’이다.

콩팥은 혈액을 받아들여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부터 혈액 속 물과 전해질 비율, 혈압도 조절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도 평소 콩팥건강을 신경쓰기란 참 쉽지 않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은 “콩팥은 기능이 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한 장기”라며 “또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평소 의심증상을 주의깊게 살피고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콩팥기능이 점차 떨어지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도 콩팥손상에 영향을 미쳐 이들 질환을 젊어서부터 앓아왔다면 10~20대에도 콩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수분량이 일정하게 조절되지 못해 부종이 나타나는데 특히 무릎 아래쪽 다리가 붓는다. 혈압조절능력도 떨어져 고혈압 위험도 높아진다.

콩팥기능이 거의 손상돼 요독증(오줌으로 배출돼야할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돼 발생하는 중독증상)이 심해지면 만성콩팥병(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다. 이 상태에 이르면 체내 노폐물이 쌓이면서 피로하거나 혼미한 상태가 지속되고 뼈가 약해지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만성콩팥병은 콩팥 속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다낭성신장병(신장에 물혹이 생기는 질환), 자가면역질환(루프스 등), 비뇨기질환(요로감염, 요로폐쇄) 등 전신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인질환이 있다면 이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콩팥에서 걸러진 노폐물은 소변을 통해 배출돼 평소 소변색이나 거품여부 등을 주의깊게 살피는 습관은 콩팥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콩팥에서 걸러진 노폐물은 소변을 통해 배출돼 평소 소변색이나 거품여부 등을 주의깊게 살피는 습관은 콩팥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소변 색이 탁한 갈색이거나 피가 섞인 소변을 본 경우, 거품이 많이 일고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콩팥이상여부를 확인해야한다.

만성콩팥병에 이르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이식 등으로 치료해야하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이 혈액투석이다. 만성콩팥병환자는 신장이 본래 기능(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손상돼 결국 혈액을 깨끗이 정화하는 혈액투석치료를 받아야한다.

만성콩팥병환자는 평소 먹는 음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지나친 염분섭취를 피하고 칼륨, 인의 섭취량을 조절해야한다. 배출능력이 떨어져있는 만큼 이들 성분이 체내에 쌓여 여러 가지 이상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배재익 원장은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톳, 땅콩 등과 인이 풍부한 잡곡밥 등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무리한 운동도 금물이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손상된 근육세포에서 칼륨, 인, 단백질 등이 혈액 속에 녹아들어 콩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  

배재익 원장은 “콩팥검사에서 칼륨수치가 dL당 5ml 이하인 경우는 괜찮지만 그 이상이면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한다”며 “걷기, 고정사이클,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 정도가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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