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관리도 과유불급…체중변화 커도 ‘심방세동’ 발생률↑
체중관리도 과유불급…체중변화 커도 ‘심방세동’ 발생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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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맞는 적정체중 유지하고
체중감량은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꾸준하게
체중변화가 너무 크면 오히려 심방세동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본인에게 맞는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만일 체중감량이 필요하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감량계획 범위를 세워 서서히 꾸준하게 감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체중변화가 너무 크면 오히려 심방세동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본인에게 맞는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만일 체중감량이 필요하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감량계획 범위를 세워 서서히 꾸준하게 감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체중관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늘 어려운 숙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체중이 변하는 것도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양샘병원 순환기내과 임영민 과장과 세브란스 부정맥 빅데이터 분석팀은 2002~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코호트자료에서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명확히 알 수 있는 18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체중변화가 클수록 심방세동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체질량지수를 뜻하는 BMI는 본인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측정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BMI 18.5~22.9 정상 ▲BMI 23~24.9 과체중 ▲BMI 30 이상은 비만으로 판정한다.

심방세동은 정상심장박동수 60~100회에 비해 400~600회 정도로 심장이 빨리 뛰는 질병으로 자칫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가장 위험한 부정맥으로 꼽힌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을 앓거나 65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민 안양샘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안영민 안양샘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여기에 더해 이번 연구를 통해 BMI의 변동성이 심방세동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위험인자임이 확인됐다. 특히 연구팀은 BMI 변동성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률 변화는 BMI 25미만의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들에서 일관되게 두드러진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체중변화가 심방세동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체중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다. 또 동양인은 BMI가 30이 넘는 비만인의 비율이 서양인보다 낮아 연구대상을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임영민 과장은 “마른 사람은 체중이 너무 자주 변화하는 것 자체가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며 이는 최근 마른 몸매를 유지하도록 강요되는 한국의 현실과도 관련이 깊다”며 “또 과도한 체중감량 후 찾아오는 요요현상, 즉 체중증가 역시 여러 서양 연구에서도 심방세동을 비롯한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인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체중감량을 하고 싶다면 변동성이 적은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좋고 본인에게 맞는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심방세동을 비롯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메이요 클리닉 저널(Mayo Clinic Proceedings) 2019년 2월호에 ‘Body Mass Index Variability and Long-term Risk of New-Onset Atrial Fibrillation in the General Population: A Korean Nationwide Cohort Study’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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