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 아이 성장부진, ‘이럴 땐’ 꼭 치료해야
시간이 약? 아이 성장부진, ‘이럴 땐’ 꼭 치료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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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부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정상적인 경우와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경우가 있어 부모님의 키, 신체적인 이상증상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한다.
아이 성장부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정상적인 경우와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경우가 있어 부모님의 키, 신체적인 이상증상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학기 초반에는 유독 또래와 우리 아이의 키 차이가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지나면 크겠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아이의 저성장의 원인은 크게 정상적인 저신장과 병적인 저신장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는 정상적인 저신장에 속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정상적인 경우다. 하지만 병적인 저신장은 말 그대로 어떤 질환 때문에 성장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저신장…가족성vs체질성

정상적인 저신장은 가족성과 체질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족성 저신장은 부모 중 1명 또는 둘 다 키가 상당히 작은 경우에 나타나며 태어날 때부터 키와 몸무게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뼈는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상태다. 연간 4cm 이상으로 정상적인 성장속도를 보이지만 단지 같은 성별, 또래보다 키가 작은 경향이 있다. 또 성인 키가 부모 키로부터 예측된 키보다 작을 수 있다.

체질성 성장지연은 뼈가 자라는 속도와 사춘기 시작시기가 또래보다 2~3년 정도 늦는 경우로 어릴 때 키가 작았지만 나중에 급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 키가 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병적인 저성장…갑상샘기능저하증 등 원인

병적인 저성장은 말 그대로 몸에서 발생한 어떤 문제로 인해 성장이 지연되는 것으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심장이나 간 등 주요 장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또는 연골무형성증(연골이 선천적으로 자라지 않는 질환, 보통 부모로부터 유전)으로 인해 뼈가 자라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산모의 영양불량, 흡연, 약물복용 등으로 인해 자궁 내에서 성장이 지연될 수도 있다.

특히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갑상샘호르몬은 성장호르몬 분비와 합성에도 깊이 관여한다. 따라서 갑상샘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 갑상샘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아이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다. 이 경우 사춘기도 늦게 나타나 부모는 그저 아이의 성장속도가 조금 느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아이의 성장속도가 더딘 경우 ▲이유 없이 피곤해하는 경우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목 중앙에 불룩한 덩어리 같은 게 보이는 경우 ▲살이 쉽게 찌고 잘 빠지지 않는 경우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갑상샘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혜 교수 “갑상샘저하증으로 인한 저신장은 갑상샘호르몬제를 적정량 복용하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며 “갑상샘기능검사는 금식할 필요 없이 하루 중 어느 때나 간단한 혈액검사만 받으면 되므로 아이가 피곤해하고 잘 자라지 않는다면 꼭 검사를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한의학…식욕부진·소화장애 해결 중점

한방에서는 아이 성장부진의 가장 큰 원인을 식욕부진과 소화장애로 본다. 따라서 한약, 침 뜸 치료를 통해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신체균형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약은 아이의 성장부진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이지홍 교수는 “성장부진에는 주로 진피, 감초, 당귀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는데 식욕부진, 소화장애가 있거나 체중이 미달인 아이들은 소화기능을 개선하는 한약재를 우선 사용한다”며 “반면 가족성 저신장의 경우에는 소화기능에 문제가 없고 체중이 정상인 경우도 많아 골격계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지홍 교수는 “필요에 따라서는 침이나 뜸치료로 뼈와 근육에 관계된 경혈을 자극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식이·운동 등 생활습관개선 뒷받침돼야

아이의 성장부진을 해결하려면 생활습관개선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원활한 성장을 위해서는 영양가 높은 음식들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한다.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가능한 골고루 먹게 하고 특히 치즈, 우유, 생선, 채소 등을 통해 단백질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수면을 충분히 취하게 하고 잠자리에서는 TV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게 하는 등 올바른 수면습관을 잡아준다.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면서 전신을 고루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이 좋다. 달리기, 줄넘기, 수영, 농구 등이 대표적. 이때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걸 선택해 꾸준히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다면 TV를 볼 때 스트레칭하거나 등하교 시간에 빠르게 걷는 등 틈틈이 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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