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망가뜨리는 또 하나의 불청객 ‘대사성 산증’ 아시나요
신장 망가뜨리는 또 하나의 불청객 ‘대사성 산증’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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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대사성 산증환자,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 및 사망률 높아
대사성 산증+급성 신손상, 사망위험 최대 15배 쑥↑
신장은 소리 없이 서서히 망가져 평소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특히 신장의 특징적인 이상신호를 미리 알아두면 신장의 이상을 조기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장은 소리 없이 서서히 망가져 평소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특히 신장의 특징적인 이상신호를 미리 알아두면 신장의 이상을 조기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의 정수기 신장이 망가지면 몸 전체가 비상이다. 불필요한 노폐물이 체내에 그대로 쌓여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장 역시 침묵의 장기로 소리 없이 서서히 망가져 조기발견이 어렵다. 신장이 아예 제 기능을 못하는 ‘만성콩팥병’ 상태에 이르면 투석치료와 신장이식까지 받아야 해 평소 신장의 이상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이다.

신장을 망가뜨리는 원인은 다양하다. 음주,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등 평소 생활습관은 물론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도 영향을 미쳐 관련 병력이 있는 환자는 신장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신장을 급속도로 악화시킬 뿐 아니라 사망위험까지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위험요인을 밝혀냈다.

대사성 환자와 정상 환자 간의 급성 신손상 발생률 및 사망률 비교 그래프. 신장의 산염기 조절기능 이상으로 체내 산성물질이 지나치게 쌓이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하면 신장이 급속도로 손상되고 사망위험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성 환자와 정상 환자 간의 급성 신손상 발생률 및 사망률 비교 그래프. 신장의 산염기 조절기능 이상으로 체내 산성물질이 지나치게 쌓이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하면 신장이 급속도로 손상되고 사망위험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은 체내에 산성유발물질이 지나치게 축적되면 ‘급성 신손상’ 및 ‘사망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장은 노폐물배출 외에도 우리 몸이 중성상태로 잘 유지되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산성화를 일으키는 대사성 물질이 몸속에 지나치게 쌓이면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다.

대사성 산증은 만성콩팥병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졌는데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대사성 산증이 신장을 급속도로 망가뜨리는 ‘급성 신손상’과도 연관이 있는지 분석해보기로 했다.

분석결과 2013년 분당서울대병원 입원환자 1만7320명 중 대사성산증환자는 4488명이었는데 이들에서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은 1.57배 증가했고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도는 더욱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위험 역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환자와 비교해 대사성 산증환자의 90일 사망률은 1.30배, 1년 사망률은 1.31배 높게 나타났다. 대사성 산증 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 역시 점점 더 증가했으며 대사성 산증과 급성 신손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 사망위험이 최대 15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중 교수는 “신장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이상신호를 종합해보면 환자의 예후나 사망위험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그만큼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특히 신장은 소리 없이 서서히 망가지기 때문에 소변 등 신장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각적인 임상 정보를 확보해서 이용한다면 파생 가능한 질병이나 예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TIP. 생활 속에서 주목해야 할 신장의 SOS(도움말=대한신장학회)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 경우 ▲붉거나 탁한 소변을 보는 경우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보는 경우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을 보기 힘든 경우 ▲몸 전체가 가려운 경우 ▲눈 주위와 손발이 붓는 경우 ▲혈압이 오른 경우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경우 ▲입맛이 없고 체중이 줄어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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