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남성, 운동 꾸준히 하면 호르몬치료 마쳐도 걱정 없다”
“갱년기 남성, 운동 꾸준히 하면 호르몬치료 마쳐도 걱정 없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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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10개월 이상 호르몬치료+운동 병행…치료 중단 후에도 효과 유지
남성 갱년기환자에서 충분한 호르몬치료와 더불어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치료 중단 후에도 호르몬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 갱년기환자에서 충분한 호르몬치료와 함께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치료 중단 후에도 호르몬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 따라 부쩍 더 피곤해하시거나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시는 아버지. 엄마만 겪는 줄 알았던 갱년기를 아버지도 겪고 있다는 신호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갱년기증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남성은 눈에 띄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주변 가족들은 물론, 스스로도 갱년기가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남성 역시 30대 후반부터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점차 줄기 시작해 40대 이후부터 조금씩 갱년기증상이 나타난다.

남성이 갱년기에 접어들면 늘 피곤하고 쉽게 지칠 뿐 아니라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우울감과 함께 평소 안 나던 눈물이 쉽게 난다. 성욕이 감소하고 발기력이 약해지는 등 성기능장애도 나타난다.

특히 이때는 근육이 감소해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반면 체지방증가로 배가 나와 생활습관개선이 필수적이다. 그중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은 남성들이 호르몬치료를 마친 후에도 남성호르몬수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민구 교수
박민구 교수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팀은 2011~2016년까지 남성호르몬치료 환자 750명 중 치료효과가 좋아 치료를 중단한 151명을 대상으로 6개월 후 남성호르몬수치를 비교 분석했다(남성호르몬 치료 중 151명은 모두 정상 혈청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인 350ng/dl 이상을 기록함).

연구결과 남성호르몬수치와 치료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환자는 59명, 호르몬수치가 350ng/dl 이하로 떨어지고 치료효과가 없어진 환자는 92명이었는데 특히 이들 중 매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은 치료효과가 유지되는 그룹(54.2%, 32명)이 치료효과가 없어진 그룹(9.8%, 9명)보다 무려 44.5% 포인트나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치료효과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10.7개월)은 그렇지 않은 그룹(5.2개월)보다 남성호르몬치료기간도 두 배 가량 길었다.

또 연구팀은 다른 연구에서도 남성호르몬 치료만 한 환자군에서는 남성호르몬수치가 97% 증가했지만 운동과 호르몬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에서는 치료 전보다 남성호르몬수치가 무려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민구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충분한 남성호르몬 치료기간과 규칙적인 운동 시행 여부가 의미있는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며 “10개월 이상 충분한 호르몬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추후 남성호르몬 치료 중단 후에도 효과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최문영 임상운동사는 “본인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운동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효과적인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문제는 많은 남성 갱년기환자들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을 뿐더러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이 어떤 건지 알지 못해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에서는 남성갱년기 환자의 근육량, 지방량 등의 체성분 분석 및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의 기초체력요소에 대한 평가를 통해 맞춤형 운동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갱년기가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필요한 호르몬치료와 더불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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