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입속의 은밀한 침입자…‘소아충치’ 어떻게 잡을까?
아이 입속의 은밀한 침입자…‘소아충치’ 어떻게 잡을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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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충치가 잘 생겨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는 충치 발생위험이 높아 틈틈이 아이 입속을 살피고 3~6개월마다 치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은 충치가 잘 생겨 유치가 날 때부터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은 단 음식을 좋아하지만 양치질은 잘 하지 않아 충치가 잘 생긴다. 특히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만 6세 이후)에는 충치 발생위험이 높아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유치영구치 위해서라도 꼭 치료해야

유치는 어차피 빠질 치아라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치가 건강하게 관리돼야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유치에 충치가 발생했다면 빨리 치료해야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는 “보통 충치 하면 이가 까매지는 것을 떠올리는데 초기 충치는 오히려 하얀색이 많다”며 “또 치아에 구멍이 생긴 경우도 충치에 해당해 아이의 치아색깔이나 형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치과검진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며 음식을 거부할 때도 충치를 의심해야한다.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을 호소한다면 이미 충치가 깊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미선 교수는 “아이가 통증으로 음식을 멀리하면 영양분 결핍으로 아이 성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서둘러 치료해야한다”며 “특히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는 3~6개월마다 치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구치…수복치료 등 조기치료 필요  

영구치는 맹출 초기에 충치가 잘 생긴다. 치료방법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충치가 심하면 흔히 ‘이를 때운다’고 표현하는 수복치료가 필요하다. 수복치료는 치아의 썩은 부분을 삭제하고 충전재를 덮어씌우는 방법으로 손상된 치아의 저작기능을 회복시킨다.

수복치료에 사용되는 충전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복합레진은 심미성이 뛰어나 아말감 등 다른 충전재보다 장점이 많은 재료로 꼽힌다.

유일한 단점은 치료비용이 비싸다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올해 1월 1일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에서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단 이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면 세부조건을 제대로 알아둬야한다.

■복합레진이 경우에만 건보적용

일단 복합레진 충전치료는 진료일을 기준으로 만 13세가 되는 생일 이전의 아동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2006년 3월 1일이 생일인 경우 2019년 2월까지는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만 13세가 되는 2019년 3월 1일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2006년생의 경우 올해 생일이 지나면 보험적용을 못 받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받는 것이 좋다.

또 건강보험혜택은 유치가 아닌 영구치 전체에만 적용된다. 아울러 복합레진 충전치료를 받는 이유가 ‘충치’일 때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다른 이유(치아마모, 침식 등)로 복합레진 충전치료를 받을 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김미선 교수는 “만일 영구치의 충치치료가 늦어지면 이가 아픈 것은 물론 뼈 속으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 있다”며 “심하면 평생 써야 할 영구치를 발치해야할 수도 있어 정기검진을 통해 충치여부는 물론 치아가 제대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단맛 노출은 늦게, 양치질 교육하기

충치의 원인세균은 당분이 많은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따라서 아이가 단맛에 노출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단 음식 섭취 후에는 꼼꼼하게 양치질해야한다는 점을 확실히 교육해야한다. 처음에는 부모가 옆에서 함께 양치질을 하면서 올바른 양치질법을 지도하는 것이 좋다.

또 음식을 입안에 너무 오래 물고 있으면 음식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남아 충치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식사시간 역시 너무 길어지지 않게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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