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수술? 불쑥 찾아온 ‘노안’, 내게 맞는 해결책은…
돋보기? 수술? 불쑥 찾아온 ‘노안’, 내게 맞는 해결책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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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안과질환인 백내장과 구분해야한다. 하지만 노안은 백내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안과검진을 통해 현재 자신의 눈 상태를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안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안과질환인 백내장과 구분해야한다. 하지만 노안은 백내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안과검진을 통해 현재 자신의 눈 상태를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화만큼은 제발 늦게 오면 좋겠지만 과거와 확 달라진 생활환경으로 인해 노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노안’이다. 보통 사십 이후에나 찾아온다고 알려졌지만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은 ‘젊은 노안’이라고 부를 만큼 20~30대에도 노안이 발생, 눈 건강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다.

■노안은 왜 발생할까?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근거리가 잘 안 보이게 되는, 즉 일종의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다. 보통은 40대 이후에 나타난다. 가까운 것을 볼 때 눈을 잔뜩 찡그리게 되며 50대부터는 돋보기에 의존하는 날이 많아진다. 60대 이후에는 수정체의 조절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돋보기가 없으면 대부분 가까운 것을 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노안증상을 보이는 20~30대 젊은층도 늘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까이 있는 물체를 오래 보면 노안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데 1m 거리의 물체를 볼 때보다 50cm는 2배, 30cm는 3배 이상 눈에 부담을 준다고 한다.

■백내장과는 뭐가 다를까?

노안은 나이 들어서 발생한다는 생각에 그 시기 흔한 백내장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노안은 어떤 안과적인 병변 없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즉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노화현상이다. 반면 백내장은 안과질환의 일종으로 노화, 자외선, 흡연, 외상, 당뇨 등의 원인이 돼 수정체가 뿌옇게 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증상도 다르다. 노안은 근거리가 잘 안 보이지만 어쨌든 돋보기를 쓰면 잘 볼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은 시야가 뿌옇고 가까운 거리도 안 보이며 눈부심, 복시(물체가 겹쳐 보임)까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노안, 내게 맞는 안전한 해결법은?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증상이기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다만 돋보기가 필요할 나이가 되면 적절한 도수의 돋보기로 근거리 주시능력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다”며 “하지만 돋보기 도수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남아있는 수정체의 조절능력마저 떨어질 수 있어 충분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도수를 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노안이 발생했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수정체를 다시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능이 떨어진 수정체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순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안 인공수정체 삽입술’이다. 보통 노안은 백내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법은 백내장을 치료할 때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에 여러 무늬나 도수를 넣어 마치 다초점 안경처럼 원거리와 근거리까지 볼 수 있는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어 가장 안전하고 보편적인 수술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수술여부는 정밀검사를 통해 백내장, 근시 등의 발병여부와 환자의 안구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 최종 결정해야한다.

황형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시력을 유의하게 떨어뜨릴 만한 백내장이 있거나 ▲녹내장, 황반변성 등 수술 후 시력예후를 떨어뜨릴 만한 안과질환이 없는 경우 ▲각막의 심한 부정난시 및 혼탁 등 각막병변이 없는 경우 ▲상대적으로 젊고 야간운전 등 직업특성과 환자성향 등에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노안수술을 시행한다.

황형빈 교수는 “먼저 현재 눈 상태를 명확히 진단받고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해도 안전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비록 젊은 시절의 눈으로 돌아갈 순 없어도 그에 준하는 우수한 수술결과로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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