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여름의 문턱…‘재첩국’으로 속까지 시원하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여름의 문턱…‘재첩국’으로 속까지 시원하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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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종편 요리프로그램에서 재첩을 활용한 요리들이 소개됐다.전부터 무침까지, 재첩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의 향연에 군침이 고였지만 필자는 유독 ‘제첩국 사이소~’라는 말이 귓가에 왱왱 맴돌았다.

지금은 좀처럼 듣기 힘든 소리가 됐지만 재첩은 매일 수요가 있을 만큼 인기식품이어서 골목 골목마다 매일 재첩국을 사라고 외쳤던 건 아닐까. 실제로 섬진강 주변 지역은 재첩국이 대표음식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재첩은 한자로 하현(河蜆), 재첩의 껍데기는 현각(蜆殼)이라고 해서 이질, 즉 설사를 멈추는 데 사용됐다.

동의보감에는 재첩의 조갯살을 현육(蜆肉)이라고 해서 열을 내리고 불필요한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며 독소 제거효능이 있으며 현재의 당뇨에 해당하는 소갈(消渴)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목황(目黃)을 낫게 한다고 돼 있는데 이는 현재의 황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니 곧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재첩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그리고 타우린이 함유돼 있어 간 건강 및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재첩의 성질은 서늘한 편이어서 너무 많이 먹으면 해수(기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안심해도 되는 것이 재첩은 크기도 작고 잡기도 어려운, 즉 소위 말하는 인건비 안 나오는 음식 중 하나이기에 딱히 부작용을 일으킬 만큼 많이 먹기 어렵다는 점이다.

재첩은 푹 쪄서 먹어도 좋을 것 같지만 크기도 작고 조리도 어려워 찜보다는 모두가 잘 아는 재첩국으로 먹기를 권한다.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재첩은 30분간 끓였을 때 영양성분이 잘 우러나온다고 한다. 재첩은 크기는 작아도 영양은 아주 알찬 녀석이니 30분 정도 푹 끓이자. 

여기서 또 하나. 필자는 재첩과 궁합이 잘 맞고 장시간 가열해도 영양성분이 잘 파괴되지 않는 부추와 함께 먹길 권한다. 재첩의 서늘한 성질을 부추의 따뜻한 성질로 보완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절기상 벌써 여름의 길목에 들어섰다. 이제 차갑고 시원한 음식이 더 사랑받을 테지만 푹 끓인 재첩국 한 사발이 헛헛하고 답답한 속을 진정 시원하게 풀어주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왜 뜨거운 국을 먹으면서 자연스레 이런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가. ‘아~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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