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알레르기 의심되는 우리 아이…올바른 대처법은?
‘우유’ 알레르기 의심되는 우리 아이…올바른 대처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9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전유훈 교수 연구팀, 아나필락시스 보인 0~2세 영유아환자 분석
우유 아나필락시스 보인 영유아 특이항체검사결과 면역글로블린 수치 낮아
“우유는 특이항체검사로 예측 어려워 알레르기 전문의 정확한 진단 필요”

먹는 즐거움은 삶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먹고 싶은 욕구를 꾹 참아야하는 순간은 꽤 많다. 특히 식품알레르기가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한다.

식품알레르기는 특정음식 섭취 후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반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달걀, 우유, 땅콩, 밀 등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식품알레르기가 발생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두드러기, 발진뿐 아니라 복통, 구토, 설사, 기침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가장 경계해야할 증상은 알레르기쇼크라 불리는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된 후 전신에 급작스런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식품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자신이 정확히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파악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식품알레르기를 파악하는 검사는 알레르기를 일으킨 음식을 다시 먹어보는 경구유발검사가 대표적인데 이 검사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위험한 경우도 있어 보통 혈액검사로 특이항체가 있는지 확인한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속 방어기전이 해롭지 않은 물질에까지 과민반응을 보여 비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들어오면 항체역할을 하는 특이 면역글로블린 E를 만들어낸다. 혈액검사결과 특이 면역글로블린E가 있으면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으며 수치에 따라 알레르기 중등도 또한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결과 영유아 아나필락시스를 가장 많이 일으킨 우유는 특이항체검사로 예측이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0~2세 아나필락시스환아 분석결과 우유는 일반적인 알레르기검사로 시행되는 특이항체검사로는 아나필락시스 예측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알레르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관리계획을 세워야한다.
최근 0~2세 아나필락시스환아 분석결과 우유는 일반적인 알레르기검사로 시행되는 특이항체검사로는 아나필락시스 예측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알레르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관리계획을 세워야한다.

■성장 도움 주는 우유, 알레르기 있어도 무조건적인 제한 위험

전유훈 교수
전유훈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와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식품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23개 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진료받은 0~2세 영유아 363명을 분석했다.

일단 분석결과 0~2세 아나필락시스환아는 2009년 32명에서 2013년 132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단연 음식이 90% 이상이었으며 이 중 우유와 유제품이 44%(148명)로 가장 많았다(달걀 22%-74명, 호두 8.3%-28명, 밀 7.7%-26명, 땅콩 4.7%-16명 순).

특히 이번 연구에서 우유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0~2세 119명 중 절반 이상(64명, 53.8%)이 경구식품유발검사를 제외한 알레르기검사에서 낮은 면역글로블린 수치를 보였다. 반면 우유 다음으로 아나필락시스가 많이 나타난 달걀은 92~100%의 환자가 높은 면역글로블린 수치를 보였다.

전유훈 교수는 “이는 우유의 경우 면역글로블린 수치와 알레르기 중등도의 연관성이 떨어져 특이항체검사로는 아나필락시스 예측이 쉽지 않음을 뜻한다”며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알레르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유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식품이기 때문에 우유 알레르기로 섭취를 제한하더라도 비타민D 결핍을 대비해 보충영양제를 처방받고 우유 알레르기가 소실되는지 정기검진을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비상상황 대비해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 휴대해야 안전

무엇보다 아나필락시스는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쇼크,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빨리 대처하는 것이 관건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음식을 알았다면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알맞은 관리계획을 세우고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된 후 혈압저하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혈압을 즉시 상승시키는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유훈 교수는 “예기치 않게 유발물질에 노출되거나 피할 수 없는 경우, 증상이 자주 생기는 경우를 대비해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2세 이하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는 음식이나 약물 섭취 후 아이의 몸 상태변화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대한의과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올해 4월호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