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의 날] ‘생리’가 말해주는 나의 ‘자궁’ 건강
[여성 건강의 날] ‘생리’가 말해주는 나의 ‘자궁’ 건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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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생리주기·기간·양·통증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건강 이상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자신의 생리주기·기간·양·통증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건강 이상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리는 여성이 한 달에 한 번 꼭 넘어야하는 관문 같은 것이다. 묵직하고 불쾌한 통증에 몸도 무겁지만 내 몸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신호가 오지 말아야할 때 오면 자궁건강의 위험신호로 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를 ‘비정상 생리경험’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정상적인 생리주기·기간·양·통증을 3개월 이상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만일 ▲생리주기가 38일을 넘거나 ▲생리기간이 8일을 벗어나고 ▲대형패드를 3~4장 이상 쓸 정도면서 생리혈이 덩어리로 나올 경우 ▲약을 먹어야 생리통이 해결될 정도라면 비정상 생리경험에 해당, 자궁건강을 체크해봐야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지정한 ‘여성 건강의 날(5월 10일)’을 맞아 비정상 생리경험으로 의심할 수 있는 자궁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할 때 안 됐는데 덜컥…‘기능성or기질성 자궁출혈’

생리기간이 아닌데 덜컥 출혈이 발생하는 증상은 비정상 생리경험의 대표증상이다. 이를 비정상자궁출혈 또는 부정출혈이라고 하는데 크게 기능성과 기질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성 자궁출혈은 스트레스, 다이어트,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호르몬균형이 깨진 것이 원인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3개월 이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기질성 자궁출혈은 자궁내막의 염증이나 자궁근종 등의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생리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발생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빨리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리혈 평소와 다르다면…‘자궁근종’

평소와 다른 생리혈도 비정상 생리경험의 중요한 증상이다. 특히 생리혈이 평소보다 붉거나 덩어리로 나오면 자궁내막하근종(자궁근종 중 자궁내막에 접해 있는 근종)을 의심해야한다.

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변승원 과장은 “특히 자궁근종의 약 60~70%는 유전적인 요인이 많아 자매나 어머니가 자궁근종으로 진단받거나 수술받은 적이 있다면 더욱 주의깊게 관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비정상 생리경험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출혈의 원인을 찾기 위해 먼저 질초음파검사, 자궁경부세포검사, 질 확대경검사를 시행한다. 자궁의 구조적문제가 아닐 경우 피검사(난소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 부실피질호르몬,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난소에 물혹이…‘난소낭종’

비정상 생리경험은 난소에 물혹이 생기는 난소낭종의 신호일 수도 있다. 난소에는 난자의 성장을 돕는 주머니모양의 세포가 모인 난포가 있다. 만일 난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배란이 잘 안 되면 난소에 수액성분의 물혹이 생기게 된다.

난소낭종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난소낭종은 대부분 양성이다. 변승원 과장은 “난소낭종은 대부분 3개월 안에 저절로 없어지는데 그 이상 지속되거나 커지면 수술로 제거해야할 수도 있다”며 “특히 낭종이 8cm 이상일 때는 난소 혹이 꼬여 통증을 유발하는 난소난관염전 또는 난소낭종파열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수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정기검진 일찍 나설수록 좋아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자궁건강의 원동력은 청소년기부터 관심을 갖고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실천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등 주요 여성질환의 발병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증상, 예방법 등을 잘 알아두고 미리 대비해야한다.

무엇보다 생리는 여성에게 중요한 건강척도다. 평소 본인의 생리주기, 기간, 통증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최근 생리패턴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 빠른 시일 내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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