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간에 뽀빠이 되려다…일반인도 조심해야할 ‘스포츠탈장’
단시간에 뽀빠이 되려다…일반인도 조심해야할 ‘스포츠탈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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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 고강도운동, 복압 증가로 탈장 발생위험↑
배 안 묵직, 사타구니 뻐근하면 탈장인지 정확한 진단 필요

첼시의 심장 램파드, 잉글랜드의 축구전설 앨런 시어러 그리고 한국의 주전 수비수 이용 선수까지. 국내외 유명 축구선수들을 고달프게 만들었던 질환이 있었으니 바로 ‘스포츠탈장’이다.

탈장은 내장을 지지해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나면서 장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증상으로 스포츠 탈장은 축구 등 허리를 구부린 채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탈장을 가리킨다.

복근이 탄탄한 운동선수들은 왠지 탈장과 거리가 멀 것 같다. 하지만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무리한 동작이 반복되면 복벽에 균열이 가면서 탈장이 발생할 위험이 오히려 높다.

탈장은 복벽이 약해진 곳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사타구니(서혜부)에 생기는 서혜부탈장이 가장 흔하다. 스포츠탈장 역시 서혜부탈장이 많다. 주로 서혜부 내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무리하게 뒤틀리거나 찢어지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서혜부탈장이 발생해도 평소에는 무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대개 운동할 때만 사타구니 쪽에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증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금세 회복되며 복압이 높을 경우에만 사타구니 쪽이 잠시 볼록해져 탈장보다는 단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다.

단시간의 고강도운동과 자신의 체력을 넘어선 무리한 운동은 복압을 증가시켜 탈장위험을 높인다. 운동강도와 종류는 본인의 신체상태를 고려해 선택하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통해 복벽에 급작스런 충격이 전해지지 않게 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단시간의 고강도운동과 자신의 체력을 넘어선 무리한 운동은 복압을 증가시켜 탈장위험을 높인다. 운동강도와 종류는 본인의 신체상태를 고려해 선택하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통해 복벽에 급작스런 충격이 전해지지 않게 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세진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지만 탈장을 방치하면 빠져나온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혈액순환장애 및 장기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탈장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 튀어나온 장을 제자리로 복원시킨 후 고정하는 것이다. 과거만 해도 개복 후 탈장 구멍을 보강한 뒤 꿰매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졌는데 통증이 심하고 복압을 지탱하지 못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백세진 교수는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복강경수술로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삽입하는 ‘비봉합 내측 보강술’을 시행, 통증과 재발률을 훨씬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수술 후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약 한 달간은 복압을 올리는 고강도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단시간에 근육을 키우려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탈장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신의 운동량을 넘어선 과격한 고강도운동을 반복하면 복압이 증가해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

백세진 교수는 “운동은 본인의 신체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통해 복벽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단 운동 시 평소와 달리 배 안에서 묵직한 느낌이 들고 사타구니 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육문제인지 탈장 때문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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