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기증, 혈액암환자들과 희망을 나누다
조혈모세포기증, 혈액암환자들과 희망을 나누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3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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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으로 백혈병·림프종 등 완치 가능
신청자 비해 실기증사레 미미…시민들 참여 절실
급성골수성백혈병, 골수이형성증, 림프종,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건강한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따라서 조혈모세포이식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급성골수성백혈병, 골수이형성증, 림프종,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건강한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따라서 조혈모세포이식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골수성백혈병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은 환자가 1만2633명으로 3년 새 1552명이 증가했다. 2017년 연령별 인원을 살펴보면 50대가 22.7%로 가장 많았고 60대 19.9%, 40대 17.8%, 70대 14.4%로 그 뒤를 이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골수성백혈병의 완치율은 높아졌지만 급성골수성백혈병 생존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특히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성인백혈병 중 65%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등 빈혈증상을 보이며 혈소판이 감소해 코피가 잘 나거나 잇몸 등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또 비장, 간이 커지거나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방치하면 수개월 안에 사망할 정도로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사망률이 높다.

고대구로병원 혈액내과 최철원 교수는 “급성골수성백혈병, 골수이형성증, 림프종,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은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혈액암의 경우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조혈모세포이식만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조혈모세포란 뼈 속에 있는 피를 만드는 조직으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생성시킨다. 과거에는 혈연간 이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한자녀가족 증가로 인해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이 증가했다.

하지만 부모 5%, 형제자매 25%, 타인의 경우 1/20,000의 확률에 불과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찾기란 쉽지 않다. 2016년 기준 비혈연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532건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조혈모세포이식건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2011~2014년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기증신청 이후 기증거부사례가 무려 5626건에 달한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노인 혈액암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혈모세포기증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안전관리팀 박연재 과장은 “조혈모세포기증의 초기신청자는 많지만 실기증사례가 적어 안타깝다”며 “비록 3~4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지만 팔꿈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한 다음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시민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병든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우선 항암제와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모두 제거한 뒤 골수와 면역기관을 처치해 조혈모세포가 자리 잡을 공간을 마련한 다음 사전에 추출한 환자나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된다.

가천대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진희 교수는 “현재 노인 혈액암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조혈모세포기증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의료기술발전에 따라 간단하게 조혈모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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