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연임신 돕는 ‘나프로임신법’…100쌍의 부부에게 ‘새 생명’ 선물하다
건강한 자연임신 돕는 ‘나프로임신법’…100쌍의 부부에게 ‘새 생명’ 선물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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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2016년 국내 최초 도입 후 올해 4월 나프로임신 100건 성공
부부가 각자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가임력을 회복시키는 나프로임신법이 많은 난임부부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부가 각자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가임력을 회복시키는 나프로임신법이 많은 난임부부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부가 한마음으로 노력해 얻은 또 하나의 생명은 세상에서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선물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자연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난임부부들도 많다.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공수정이나 정자·난자 냉동보관 등 난임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다.

반면 이와는 달리 ‘나프로임신법’은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의 합성어로 그야말로 인위적이지 않은 방법을 통해 가임력을 극대화시켜 자연임신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질분비물 관찰기록법인 ‘크라이튼 모델시스템(CREIGHTON MODEL System)’을 기반으로 생리와 임신주기를 체계적인 방법으로 관찰하고 비정상적인 소견이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 가임력을 향상시킨다. 여성은 스스로 질 분비물을 관찰해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찾아내 교정하며 남성은 생식 관련 질환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가임력을 높여 결과적으로 부부의 자연임신을 유도한다.

■국내 최초 도입 후 임신 100건 달성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2016년 1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나프로임신법을 도입해 난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전해왔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나프로임신센터를 본격 개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의도성모병원은 같은 해 3월 2일 나프로임신법으로 자연임신에 성공한 부부의 첫 번째 아기 출생을 맞았으며 이후 두 번째(2017년 3월 24일), 세 번째(2017년 4월 19일) 출산에 연이어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여의도성모병원이 올해 4월부로 나프로임신 100건을 달성했다는 소식이다.

나프로임신 100번째 주인공은 올해 결혼 6년 차인 33살 조 씨. 그녀는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해 난임병원을 방문, 배란유도만 시행해보던 중 나프로임신법을 알게 돼 기본교육을 마친 후 1년여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조 씨는 “평소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해 가임기를 잘 알지 못했는데 나프로차트로 질분비물을 꾸준히 관찰 기록해 가임기를 파악한 후 임신을 시도한 결과 성공했다”며 매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조미진 간호사는(나프로임신센터 프렉티셔너) “조 씨는 지속적으로 질 분비물을 관찰기록하고 본인의 가임기를 잘 이용해 임신한 케이스”라며 “하지만 질 분비물에 대한 관찰기록만으로는 난임의 원인을 진단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아 체계적인 난임검사를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교정하면 가임력이 향상돼 자연임신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의료진. 앞줄 왼쪽부터 비뇨의학과 김선욱 교수, 산부인과 이영 교수(나프로임신센터장), 안종배 신부(영성부원장), 산부인과 길기철 교수.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의료진. 앞줄 왼쪽부터 비뇨의학과 김선욱 교수, 산부인과 이영 교수(나프로임신센터장), 안종배 신부(영성부원장), 산부인과 길기철 교수.

■다학제진료+심리치료로 몸과 마음 회복

현재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에서는 질 분비물 관찰과 난임검사 등을 통해 점액분비, 배란, 나팔관, 복강내구조, 호르몬문제 등 난임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내외과적인 치료와 비뇨의학과 상담·치료, 심리상담 등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성모병원이 나프로임신 100건을 분석한 결과 최고령 임신은 만 46세였으며 시험관 등 인공시술 경험이 있는 경우는 58%, 시험관경험은 최고 8회로 나타났다.

난임의 원인도 다양했다. 나프로임신법 적용 후 난임 진단결과는 ▲경부점액부족, ▲황체기결함, ▲배란부전 순으로 많았다. 이에 나프로임신센터에서는 ▲단순 생리주기 관찰기록(크라이튼 모델 시스템), ▲점액증진요법, ▲배란자극요법, ▲황체기호르몬 보충요법, ▲난관통수검사, ▲난임과 관련 내외과적 치료 등을 시행했다.

나프로임신센터는 이러한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심리적 치료를 병행해 난임부부들이 임신부터 출산까지 전 과정을 견딜 수 있도록 마음을 보듬어왔다. 나프로 심리상담은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5회차부터 시행되며 전문 심리상담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로 할 수 있다. 실제로 센터개소 이후 현재까지 234쌍의 부부가 전문심리상담을 받았다.

김희자 글라라 수녀(나프로임신센터 심리상담사)는 “대부분 난임 부부들은 공통적으로 자존감 저하, 불안, 우울, 대인기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가정불화와 난임의 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이러한 심리적 문제 역시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이영 교수(나프로임신센터장)는 “나프로임신법은 난임 부부가 겪는 육체적·심리적 문제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이는 난임치료뿐 아니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며 산부인과적 건강을 관리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는 평생 여성 건강관리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의도성모병원은 나프로임신으로 현재까지(2016년 1월부터 누적) 진행 중인 385쌍에서 103건 임신(중복임신 6건 포함)에 성공했다. 임신 성공률은 26.8%로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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