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사각사각 ‘열무’로 여름철 소화불량 안녕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사각사각 ‘열무’로 여름철 소화불량 안녕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1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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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여름이 되니 국수든 반찬으로든 사각사각한 열무를 활용한 요리가 TV에서 많이 소개되고 있다.

열무의 이름은 어린 무, 여린 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린 무를 솎아 먹었다고 하나 현재의 열무는 개량종으로 열무를 오래 재배한다고 해서 무가 되지는 않는다.

열무는 얼핏 무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열무와 무의 다른 점을 꼽자면 무는 주로 뿌리부분을, 열무는 주로 잎 부분을 섭취한다는 점이다.

한의학에서 무는 나복(蘿菔), 무 씨는 나복자(蘿菔子), 무 잎은 나복엽(蘿菔葉)이라고 했다.

열무의 주된 섭취 부위인 잎 부분도 나복엽의 효능에 준한다고 보아 소화를 돕고 호흡기에 작용해 기침을 멎게 하며 입맛을 돋운다고 했다. 또 열무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해소에 좋고 비타민 함유량도 높아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여름에는 입맛도 없고 소화불량도 생기기 쉽다. 찬 음식도 많이 찾는데 이런 식습관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복무열통(腹無熱痛), 즉 복부를 항상 따뜻하게 하며 음식 또한 차갑지 않게 먹는 것이 소화에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현대에는 냉장고가 발달하고 흔해져서 뭐든 냉장 보관했다가 차가운 상태로 바로 섭취하니 여름철 복통, 설사, 식체 등이 발생하기 쉬운 것이다.

전통음식이나 향토음식 분야에서는 열무에 관한 조리형태를 거의 열무김치로 소개하고 있다. 힘은 들어도 여름철 한 번 담가두면 반찬이나 비빔밥, 국수 고명으로 손색 없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열무 비빔밥을 추천한다. 보리와 현미를 섞은 밥을 지어 따뜻한 상태로 그 위에 열무김치를 얹고 된장을 약간 넣고 비벼서 먹어보자.

보리가 다 씹힐 때까지 수저를 내려놓고 한참을 씹은 후 입안에 음식이 없을 때 다음 한 입을 먹는 방법으로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면 여름철 소화불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열무김치만 떠올려도 사각사각 입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일하다 지칠 때 잠시 상상의 날개라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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