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만성 설사 유발하는 염증성 장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만성 설사 유발하는 염증성 장질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6.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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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펫 장봉환 원장
굿모닝펫 장봉환 원장

아랫배가 싸하게 아파 오며 으슬으슬 한기가 도는 느낌. ‘설사’의 조짐을 여러분은 모두 알 거라 생각한다. 설사는 일반적으로 급성 장염, 식중독 등의 증상으로 짧은 기간 발생했다가 치료 후 호전되지만, 그 위력은 환자가 맥을 못 추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런 설사가 3주 이상 계속된다면? 하루하루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오늘 소개할 질환은 반려동물 만성 설사의 주요 원인인 염증성 장질환(IBD)이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해 장내 정상 세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만성질환이다. 이 질환은 위장관 소화 흡수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기 증상을 유발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면역 체계가 세균 및 기생충 감염, 식품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에게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 ▲구토 ▲설사 ▲식욕부진 ▲혈변 등이 있다. 반려동물에게 발생한 간헐적인 설사가 장기간 이어지면 염증성 장질환 발생 여부를 밝히기 위해 최근 1~2개월간 체중 감소가 동반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장내 흡수력이 급격히 떨어져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과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오랜 시간 방치돼 악화하면 체내 삼투압 조절에 큰 역할을 하는 알부민 수치가 떨어져 복수가 차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장관 조직검사로 염증세포의 양과 종류를 밝히는 것이다. 조직검사에 앞서 혈액검사·미세 대변검사·영상검사 등을 진행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 질환으로 대부분 완치가 어렵지만 치료로 증상을 통제·관리할 수 있다. 항생제로 소장 내 유해 세균 과다 증식을 막고 알레르기 전용 처방식 사료를 급여하면 보통 2주 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잦은 설사로 탈수가 생겼다면 수액치료를 병행한다.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제를 쓴다. 약이나 처방 사료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다르니 투약, 급여 시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을 관리하는 첫 번째 방법은 주기적으로 기생충을 예방하는 것이다. 편충, 회충 등 장내 염증을 유발하는 구충을 한꺼번에 예방하는 제품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두 번째, 꾸준한 유산균 섭취도 도움이 된다. 장내 튼튼한 정상 세균을 늘리고 유해 세균을 없애 빠른 호전은 물론 재발 방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 알레르기 유발하는 음식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절대 먹이지 않도록 한다.

설사는 반려동물에게 위험 신호라는 것은 모든 보호자가 알고 있을 테니 방치하는 일은 없을 거라 믿는다. 만성 질환은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치료 후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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