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샐러드로 가볍게 먹으려다…여름철 ‘감염성설사’ 주의보
앗! 샐러드로 가볍게 먹으려다…여름철 ‘감염성설사’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5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소 3회 이상 씻은 후 바로 섭취, 남으면 바로 냉장고에
여행객 오염지역 확인, 항생제·백신접종 등 사전예방 철저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식중독 등 감염성설사를 일으키는 원인균들이 활발히 활동해 음식 조리와 보관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더우면 질병을 일으키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활개를 친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이들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을 섭취해 감염성설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감염성설사는 하루에 세 번 이상 묽은 변이 나오는 현상으로 하루 총 대변 양이 200g 이상일 때 진단한다. 노인에서 흔한 변실금(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이 새는 것)이나 가성설사(하루 3~4회 배변하지만 하루 전체 배변량이 정상범위에 속하는 것)와는 엄연히 다르다. 복통, 구토 등의 증상도 동반하며 종류로는 식중독, 급성 수양성설사, 이질, 여행자 설사 등이 있다.

감염성설사를 일으키는 병원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현황에 따르면 감염성설사의 원인으로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많았고(45%), 병원성 대장균(9.7%), 살모넬라균(5.6%), 캄필로박터균(4.8%)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병원체들이 있는데 보통 잠복기와 섭취한 음식을 토대로 원인균을 추정한다. 우리에게 그나마 익숙한 노로바이러스는 생굴에 잘 번식하고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달걀이나 김밥 등에, 병원성대장균은 배추 겉절이, 샐러드 등 채소류에 잘 번식한다(아래 표 참조).

감염성설사의 원인 음식물과 미생물

감염성설사가 발생하면 일단 탈수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액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비감염성 설사가 발생했을 때처럼 지사제를 섣불리 사용하면 오히려 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고령, 면역저하상태, 인공기구 장착자 등 취약 환자이거나 장티푸스, 콜레라, 캠필로박터 등 위험한 병원체에 감염된 경우 또는 증상이 심한 여행자 설사이거나 발열을 동반했을 때만 항생제인 시프로플록사신을 3~5일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음식 조리·보관 시 각별히 주의해야

감염성설사를 예방하려면 여름철 물, 음식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물은 끓여서 마시고 음식도 반드시 익혀 먹는다.

특히 육류를 덜 익혀 먹거나 채소를 대충 씻으면 매우 위험하다. 냉동된 육류는 다 녹인 후 조리하고 채소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해서 씻은 다음 바로 먹는 것이 좋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는 “식중독 등 감염성설사를 유발하는 병원체들은 10~40도 실온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세척하고 남은 채소는 반드시 10도 이하에서 냉장보관하고 음식을 해동할 때도 실온보다는 냉장고 내에서 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교차오염에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칼과 도마는 채소와 육류, 어패류 등 용도해 따라 구분하고 한 번 조리된 식품은 서로 섞이지 않게 한다. 손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이 씻는다.

특히 휴가철에는 여행자설사(세균감염에 의해 여행객에게 발생하는 설사)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선영 교수는 “의료진과 상의 후 미리 항생제 리팍시민을 복용하거나 살모넬라균, 콜레균에 대한 예방용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여행자설사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감염병 오염지역을 확인해보고 일단 이 지역은 여행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