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선 기자의 건기식 돋보기] 탈모영양제, 과연 믿어도 될까
[장인선 기자의 건기식 돋보기] 탈모영양제, 과연 믿어도 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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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메디케이션시대’라지만 영양제로 질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문제다.

최근에는 탈모영양제까지 나왔다. 물론 건강한 모발을 위해서는 단백질, 비타민 등이 충분히 공급돼야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이제 영양분이 부족해 모발성장이 방해될 일은 없다고 한마디로 일축한다. 즉 탈모영양제 복용은 오히려 영양과잉섭취를 부른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강훈 교수(대한모발학회장)는 “탈모영양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오틴(비타민B7)의 경우 선천적 효소결핍증이 있거나 장기간 인위적인 영양공급을 하지 않는 한 결핍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탈모를 대비해 미리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더 큰 덫에 빠지는 지름길이다. 특히 비타민A나 셀레늄을 과다복용하면 오히려 탈모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탈모에 좋다는 검은콩에 의존하려는 생각도 위험하다. 강훈 교수는 “콩에 든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물질이 탈모예방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이미 탈모증이 발생했다면 식품을 통해 이전으로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안전한 탈모치료법은 약물치료다. 현재 식약처에서 허가한 치료제는 먹는 약 2가지와 바르는 약 2가지. 이들은 모두 임상시험을 거쳐 모발성장촉진 및 탈모지연효과를 입증했다. 이처럼 검증·공인된 제품이 있는데 탈모증과 관련 없는, 심지어 안전성조차 확보되지 않은 영양제에 굳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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