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귀에 검은 귀지가? 범인은 진드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귀에 검은 귀지가? 범인은 진드기!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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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예민한 귓속에 진드기가 기어 다닌다면? 상상만 해도 귀가 간지럽고 불쾌하다. 끔찍하게도 고양이에게는 이게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꽤 높다. 진드기가 단순히 움직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고양이 귓속에서 자라고 알을 낳고 귀벽을 물어뜯어 상처를 내고··· 결정적으로 염증을 일으킨다. 오늘은 고양이 귀 진드기 감염증을 알아보겠다.

귀 진드기는 길이가 0.3~0.4mm 정도이며 희고 투명하다. 전염성이 매우 높다. 보통 어린 고양이가 귀 진드기에 감염되나 성묘도 감염될 수 있다. 귀 진드기는 여러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는 환경에서 신체접촉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조한 길고양이나 입양한 어린 고양이가 머리를 많이 흔든다면 귀 진드기 감염으로 생긴 심각한 가려움증을 강력하게 의심해야 한다.

귀 진드기는 이름처럼 주로 외이도에서 먹고산다(귀 주변, 목, 엉덩이, 꼬리 등 다른 피부에도 살 수 있다.). 표피 부스러기와 조직액이 주식이다. 식사 중에 침을 분비하는데 이는 고양이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이로써 고양이는 심각한 가려움증 때문에 귀를 사정없이 긁거나 위에 언급했듯이 머리를 마구 흔든다. 귀를 긁는 과정에서 상처가 나고 털이 빠지기도 한다.

귀 진드기 감염증의 다른 특징적인 증상은 검은색 또는 갈색 귀지다. 색에 영향을 끼친 요인은 다름 아닌 귀 진드기의 배설물이다. 귀 진드기가 많이 번식한 상태라면 귀벽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외이도에 귀지가 가득 찰 수 있다. 이 때문에 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귀 진드기 감염증은 진단하기 쉽고 완치할 수 있다. 물론 고양이가 겪어야 할 고통을 생각한다면 증상 발견 시 바로 동물병원을 찾는 게 좋다. 귀 진드기는 아주 작지만 검이경이나 현미경(귀지를 채취해 검사)으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부기생충 구제약을 외이도에 적용하면 잘 낫는다. 상태에 따라 적용 횟수와 간격은 다르다. 개선되지 않는다면 항생제 등 다른 약물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시 고양이가 귀를 긁지 못하도록 넥칼라를 착용하는 게 좋다. 귀 진드기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2~4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만약 보호자가 여러 고양이를 키우거나 강아지를 함께 키운다면 다른 반려동물도 모두 검사받게 한다. 감염된 것으로 진단된 반려동물은 격리해서 치료해야 한다.

귀 진드기 감염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고양이가 야외에서 길고양이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이 잦다면 귀 진드기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투여한다. 고양이가 지내는 환경은 진드기가 살지 못하도록 늘 쾌적하게 관리한다. 더불어 장난감이나 이불 등 용품은 자주 씻어야 한다. 주기적으로 귀 청소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액상형 또는 분말형으로 된 고양이 전용 귀 청소제를 활용하면 된다. 이러한 예방 요령을 꼭 실천해서 사랑하는 고양이의 귀 건강을 잘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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