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은데 괜찮을까? 여름철 ‘보양식’ 건강하게 즐기는 법
혈압 높은데 괜찮을까? 여름철 ‘보양식’ 건강하게 즐기는 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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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은 더위로 떨어진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많이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다. 자신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는 음식을 골라 적당량 섭취하자.

뒤늦은 장마 때문에 다소 서늘한 감이 있지만 어느덧 가장 덥다는 삼복(三伏)중 첫번째 날인 ‘초복(初伏)’이 지났다.  

무더위로 지치는 여름에는 평소 안 먹던 보양식에도 눈길이 간다. 보양식은 영양분이 풍부하고 더위로 떨어진 여름철 체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거나 자신의 체질과 안 맞는 음식을 선택하면 없던 탈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체중관리 중이거나 고혈압, 신장질환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 보고 ‘삼계탕’…고혈압·신장질환자 주의

보양식 하면 단연 삼계탕이 떠오른다. 삼계탕은 그야말로 영양의 보고다. 주재료인 닭은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여름철 원기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좋다. 또 각종 한약재와 찹쌀, 마늘 등이 함께 들어있어 영양분을 고루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삼계탕 섭취 시 주의해야하는 사람도 있다. 365mc 식이영양위원회 전은복 영양사는 ”평소 장이 예민한 사람은 기름진 삼계탕 국물이 들어갔을 때 배탈이 날 수 있어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게 좋다“며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 등 삼계탕 속 일부 한약재들에 의해 열이 더 날 순 있지만 과잉 섭취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체중관리 중이라면 양을 줄이자. 삼계탕 1인분은 918kcal로 고열량식품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시에는 1/2로 줄여 반계탕으로 먹고 국물은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삼계탕은 소금을 첨가해 먹기 때문에 일일 나트륨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등 나트륨에 주의해야하는 질병을 앓고 있다면 소금을 덜 넣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오이, 양배추 등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신장질환자는 삼계탕을 무심코 먹었다가 오히려 콩팥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삼계탕에는 단백질이 풍부한데 정상적이라면 소화된 단백질이 콩팥을 통해 잘 배설된다. 하지만 만성콩팥병환자는 배출능력이 떨어져 콩팥에 부담을 준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정경환 교수는 ”3~4단계의 만성콩팥병환자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신장기능이 많이 떨어져있어 정상인의 절반 정도로 단백질을 섭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체력보강 딱 ‘추어탕’…과하면 위염 등 발생

삼계탕과 더불어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것이 추어탕이다. 동의보감에서 미꾸라지는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를 편하게 해주고 설사를 멎게 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추어탕은 속이 차고 배탈이 자주 나거나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약해진 경우에 좋다.

전은복 영양사는 ”미꾸라지는 100g당 107kcal이며 단백질과 비타민A·D가 풍부하다“며 ”뼈째 갈아서 먹는 음식이라 칼슘 흡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어탕 속 들어가는 시레기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단 추어탕 역시 나트륨이 많은 국물음식이기에 너무 많이 먹으면 위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집에서 조리할 때도 소금 간은 세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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