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경고신호? ‘위염’…헬리코박터 제균치료 도움 될까
위암 경고신호? ‘위염’…헬리코박터 제균치료 도움 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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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은 우리 국민이 흔히 앓는 소화기질환이라 약으로 임시방편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염은 위암을 경계하라는 몸의 경고신호일 수 있다. 위염이 오래돼 만성화되면 자칫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위염은 크게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나뉜다. 급성위염은 주로 헬리코박터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돼 발생한다. 진통제 같은 약물이나 상한 음식, 과음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급성위염은 명치부위의 통증과 함께 오심, 구토를 동반한다.

만성위염은 위점막의 염증이 3개월 이상 오래 가는 경우를 말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염증이 오래 가면 위 점막이 장 점막세포와 비슷한 세포로 변질된다(장상피화생). 또 정상적인 위액 분비샘이 없어지며 작은 돌기가 생기고 오돌토톨해지면서 결국 위암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모두 위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지만 생활습관개선과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해야한다.

게다가 만성위염은 급성위염과 달리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비특이적으로 배 윗부분이 아프거나 식후 복부팽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소화기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성우 교수는 “일단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 소화기 쪽에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내시경검사를 통해 급성과 만성위염을 정확히 구분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염증정도와 원인을 분석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위염이 오래돼 만성화되면 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위암 발병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한 후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염이 오래돼 만성화되면 자칫 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개선과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통해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특히 위암 발병위험이 높다고 진단되면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한 후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료 역시 급성과 만성위염을 구분해 진행한다. 급성위염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자극적인 음식, 음주, 흡연을 삼가는 등 생활습관개선과 더불어 위산억제제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만성위염은 완치가 힘든 질환으로 약물치료보다는 생활습관개선과 정기적인 내시경검사가 중요하다. 특히 위암 발생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헬리코박터균 검사 및 제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산의 강한 산성에도 살아남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최정민 교수는 “일반적인 세균은 위 안에 들어오면 위산의 강한 산성으로 인해 생존할 수 없지만 헬리코박터균은 다른 균과 달리 요산분해효소를 갖고 있어 이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성, 자신의 주위를 중성에 가깝게 만들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WHO는 1994년 헬리코박터균을 위암 발병인자로 분류했다. 여러 연구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생위험을 약 3.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돼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감염여부를 확인한 후 제균치료를 받아야한다.

감염여부는 요소분해효소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는 방법으로 정확도가 높다. 검사 키트의 노란색 부분이 붉은색으로 변하면 균이 있다는 의미다.

제균치료는 일차적으로 위산억제제와 두 종류의 항셍제(아목시실린, 클라리스로마이신)를 아침저녁 하루 두 번 1주~2주간 복용한다. 치료받은 환자의 약 70~80%는 제균에 성공한다. 단 임의적으로 약제 복용을 건너뛰어나 중단하면 제균에 실패할 뿐 아니라 아예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을 만들 수 있어 주치의의 안내에 따라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TV광고에서처럼 유산균음료만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최정민 교수는 “유산균음료 단독으로는 헬리코박터균 제균율이 10%에 그친다”며 “유산균이 설사 등 항생제 관련 부작용을 줄이는 데 일부 도움을 줄 순 있지만 제균율을 높이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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