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이젠 ‘경피독(硬皮毒)’의 유해성 정확히 인식할 때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이젠 ‘경피독(硬皮毒)’의 유해성 정확히 인식할 때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08.03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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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지난 칼럼에서 밝혔듯이 향료는 크게 천연향료와 인공향료로 나뉜다. 천연향료는 대부분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며 인공향료는 석유에서 분리하고 정제한 화학물질에 착향제를 첨가한 성분이다. 천연향료든 인공향료든 단순히 코를 자극하는 것일 뿐 피부건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해롭다.

지금까지 우리는 향료의 유해성에 관해서는 후각을 통한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화장품에 사용된 성분이 휘발되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 피부에 흡수됐을 때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경피독(硬皮毒)’ 문제다.

우리는 피부로 흡수되는 독성, 즉 경피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경피독은 표피를 뚫고 세포 사이로 스며든 뒤 지방층에 쌓이거나 혈액 속에 흡수되는데 일반 생활용품에서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발현된다.

경피독은 부위에 따라 흡수량이 각기 다른데 특히 피부 각질층이 얇고 모세혈관이 가까운 곳일수록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 안쪽의 피부를 ‘1’이라고 했을 때 생식기(남성의 음낭)가 42배로 가장 높았다. 또 모세혈관이 많은 턱 끝과 피지 분비가 활발하고 모낭이 많은 이마 및 두피의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선이나 아토피 등으로 인해 피부장벽기능이 떨어지거나 피부온도가 높으면 유해화학물질의 전달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경피독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또 분자의 크기가 작으면 유효성분의 흡수율을 높이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경피독흡수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화장품흡수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덮어놓고 반가워할 일만도 아닌 듯싶다.

게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비누, 샴푸, 바디로션, 폼클렌져, 기초화장품, 색소화장품 등 우리 몸을 씻고 바르고 치장하는 것들의 가짓수도 만만치 않다. 무심코 사용하는 화학성분들이 체내에 차곡차곡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디버든’(우리 몸에 쌓인 유해물질의 총량)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기지도 않지만 단시간에 치유되지도 않는다.

피부를 유연하게 하고 피부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유해화학성분을 의식적으로 멀리해야한다. 따라서 피부건강에 단 1%도 도움이 되지 않고 단순히 코를 자극하는 향료는 과감히 포기해야한다.

이와 함께 화장품에 사용되는 색소 역시 멀리해야 할 성분 중 하나다. 단순히 화장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색소는 피부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실제 알로에가 내는 초록빛깔보다 알로에화장품의 색상이 더 진하고 예쁘지 않았던가? 단순히 눈을 자극하는 색소는 향료와 함께 우리 피부에 해로운 화학성분일 뿐이다.

간혹 화장품회사가 일종의 마케팅으로 ‘경피독’의 위험성을 알린다면서 ‘천연화장품’ 또는 ‘유기농화장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문제가 제기돼 왔던 계면활성제 및 방부제 등을 다른 화학성분으로 대체했을 뿐 향료나 색소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제 경피독으로 인한 바디버든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피부건강을 방해하는 향료와 색소를 보다 멀리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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