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인공관절수술…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무릎인공관절수술…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8.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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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 말기의 경우 더 자기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경우 더 자기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퇴행성질환으로 고생하는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악화될 경우 무릎연골이 닳으면서 뼈가 마모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때는 관절내시경 같은 보존적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노년층 증가에 점차 늘어가는 인공관절수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무릎인공관절 수술건수는 6만6800건으로 2016년 5만3000건에서 1만3800건 증가했다. 노년층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인공관절수술 빈도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연골이 망가져 자기 관절을 살려 쓸 수 없는 관절염말기에 관절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시행되는 치료법이다. 망가진 관절 대신 특수 금속막을 관절 겉면에 씌운 후 그 중간층에 특수 플라스틱을 삽입해 물렁뼈 역할을 하도록 해 관절이 유연하고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원리다.

인공관절수술은 수술의 정확도가 핵심이다. 기계를 이용해 뼈를 정확하게 깎아내고 균형을 잘 맞춰 다리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3D프린터 등 다양한 기계적인 수술장치를 사용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기술이 과연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보자.

■GPS원리 접목한 ‘내비게이션 수술’

내비게이션 수술은 인공위성의 GPS원리를 수술에 접목한 것이다. 수술원리는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을 컴퓨터로 계산해 수술부위 좌표를 내비게이션처럼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다. 적외선 카메라로 시술 부위 위치를 추적하면서 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바로잡고 오차범위를 분석해 절개부위를 정확하게 짚어줘 정밀한 시술이 가능해졌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은 “내비게이션 수술에 대한 다양한 논문들을 검토해 보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수술시간, 출혈량,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 등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직 갈 길이 먼 ‘3D프린터’

인공 귀나 코를 만들어내는 3D프린터도 의학기술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도 마찬가지로 3D프린터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경우 개개인에 꼭 맞는 인공관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인공관절 수술에서의 3D프린터의 역할은 수술과정에서 의사가 수술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뼈를 깎아내는 기구를 3D프린터로 만들어내는 단계일 뿐이지 인공관절 자체를 제작하지는 못한다.

인공관절은 미리 환자의 몸에 맞게 8mm, 9mm, 10mm 등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된다. 이미 제작된 인공관절 중에서 환자에게 가장 적당한 사이즈의 관절을 삽입하게 된다. 환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은 8.3mm, 8.4mm와 같이 소수점 이하로까지 세분화된 사이즈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제작되지 않고 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맞춤형 인공관절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다”며 “인공관절 수술의 현주소를 바로 알고 의료정보의 홍수 속에서 과장된 수술정보를 경계하고 걸러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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