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명절 후 영 시원치 않은 속…‘무’로 달래보세요!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명절 후 영 시원치 않은 속…‘무’로 달래보세요!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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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달콤했던 명절연휴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다시 일상이 시작됐다. 잠시 긴장이 풀어졌던 몸을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기름진 음식으로 한껏 느끼해진 속을 달래느라 분주한 한주가 될 듯하다.

이를 위해 필자가 오늘 소개할 음식은 바로 가을에 더 맛있는 ‘무’다.

무는 사철 구할 수 있지만 가을·겨울무를 활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겨울무는 동삼(冬蔘), 즉 겨울에 나는 산삼이라고 치켜세워 부르기도 했다. 예로부터 영양섭취가 어려운 겨우내 무를 먹음으로써 건강을 유지한 것에 그 이유가 있었지 않나 생각해본다.

한의학에서도 무의 여러 가지 효능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일단 성질은 약간 서늘하고 맛은 매콤하며 무독하다고 봤다.

효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강기(降氣)’라고 할 수 있다. 강기(降氣)라 함은 기를 하방(下方)으로 내려보내는 작용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정체돼 꽉 막힌 것을 내려 소화를 돕고 변비를 해소함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는 기침도 거꾸로 올라오는 작용이라 보기 때문에 이를 가라앉히는 무의 효능도 강기(降氣)로 본다.

또 무에는 비타민이 풍부하며 최근에는 항암작용까지 있다고 보고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재료가 아닌가 싶다.

무의 섭취방법은 워낙 다양해 딱 어느 한 가지를 추천하기 어렵지만 무를 많이 섭취하려면 무생채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밥에 넣고 비벼 먹어도 그만이다.

단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무를 익혀 먹을 것을 권한다. 부드럽게 무나물로 먹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필자는 생선조림에 무를 같이 넣고 조리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것이 고등어무조림이다. 이때 고등어보다 무가 주연이 될 만큼 무를 많이 넣고 요리하면 이것 하나만으로 훌륭한 밥 반찬이 된다.

명절 내 주로 튀긴 생선을 먹었다면 이번주는 무를 듬뿍 넣고 조림형태로 먹어보자. 칼칼한 양념과 부드러운 무의 조화에 느끼했던 속도 확 풀릴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어 미처 몰랐는데 무는 답답한 속도 느끼한 속도 달래주니 여러모로 참 고마운 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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