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이런 날이 올 줄이야…태어나서 가장 시원하게 숨 쉬어 보네요.”
김소정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비중격만곡증으로 한쪽 코로만 힘들게 숨쉬던 환자들의 구세주로 통한다. 코막힘의 정확한 진원지를 찾아 환자들에게 시원한 숨길을 열어주고 있어서다.
비중격만곡증은 코 안을 좌우로 나누는 벽이자 콧등과 코끝을 지지하는 기둥역할을 하는 비중격이 휘는 질환이다. 사실 성인의 약 70%는 비중격이 조금씩 휘어있는데 특별히 불편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코막힘이 심해 호흡에 문제가 있으면 흰 연골을 바로잡는 비중격교정술을 받아야한다.
비중격교정술은 표준화된 수술방법이 따로 없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환자별로 코 구조와 비중격의 휜 정도가 제각각이기 때문. 따라서 다른 외과수술 못지않게 의료진의 노하우가 중요하다.
김소정 교수는 일단 환자에게 병력을 자세히 듣고 어디가 불편한지 파악한 후 내시경검사와 영상촬영을 통해 코막힘의 진원지를 찾아낸다. 수술 시에도 크게 문제가 없는 곳은 최대한 살리고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부위만 찾아 교정한다.
특히 비중격교정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외상 등으로 외비(코의 겉부분)까지 휜 환자에게는 ‘기능적 코성형술’을 시행, 기능회복과 심미성을 동시에 잡는다고.
김소정 교수는 환자에게 제대로 시원한 숨결을 선물하기 위해 손상된 비중격점막의 효과적 재건법을 찾는 데도 몰두하고 있다.
“숨을 쉬는 건 너무 당연하지만 과연 내가 ‘정상적’으로 호흡하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합니다. 양쪽 코로 원활하게 숨 쉬지 못하면 코막힘부터 두통, 수면장애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삶의 질이 뚝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TIP. 김소정 교수의 비중격만곡증 이것만은!
1. 약 먹어도 쉽게 코가 안 뚫리고 콧속에 딱지가 자주 생기는 경우, 코피가 자주 나는 경우, 두통이 잦은 경우 비중격만곡증 의심하고 이비인후과 방문하기
2. 비중격만곡증수술 후 사우나, 음주, 코 세게 풀기 등 얼굴 빨개질 일 하지 말기
3. 재발위험 높은 비염환자는 약물치료 병행하고 최소 2번(알레르기 심해지는 4월, 9월 중순~10월) 병원 방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