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다이어트에 왜 좋을까? 한의학적으로 풀어본 ‘자몽’ 이모저모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다이어트에 왜 좋을까? 한의학적으로 풀어본 ‘자몽’ 이모저모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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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가을은 흔히 ‘천고마비(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사람도 식욕이 증가해 덩달아 살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가을철 식욕 증가는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포만중추에 대한 자극이 약해지고 일조량이 줄면서 렙틴(식욕억제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비타민D가 줄어드는 것 등이 원인으로 설명된다.

때마침 매스컴에서는 늘어난 식욕으로 인한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중 의외로 ‘자몽’이 인기다.

자몽은 1990년대 초반 세계자유무역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에 급히 소개된 과일이다. 오렌지인 줄 알고 먹었다가 예상 밖의 씁쓸한 맛에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자몽은 귤속(橘屬)에 속하며 귤과 포멜로(중국 유자(柚子))의 잡종이다. 귤속(橘屬)에 속한 열매는 귤, 낑깡, 탱자, 유자, 오렌지, 포멜로 등 그 종류가 매우 많다.

한의학에서도 약재로 많이 쓰였다. 귤의 껍질은 진피라고 부르고 기(氣)를 다스리는 대표적인 이기약(理氣藥)이었다. 이기(理氣)라 함은 기를 이치에 맞게 다스린다는 의미인데 어떠한 병리적 원인으로 인해 기(氣)가 흐르지 못하고 정체돼 증상이나 질병을 일으킬 때 기(氣)를 운행(運行)하도록 해줘 증상을 완화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 대표 효능은 바로 향(香)에서 나온다. 향(香)이라는 것은 정체된 흐름에 움직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자동차의 시동장치와 유사한 측면을 지닌다. 이런 기전이 소화력을 증진시키고 축적된 몸의 불순물을 배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약리학적으로는 자몽이 인슐린의 작용을 도와 당뇨완화에 도움을 주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비타민C도 많아 피로해소에 좋고 펙틴성분은 혈관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자몽은 껍질을 잘 까서 과일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속껍질을 공들여 까지 않으면 특유의 쓴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쓴맛이 꺼려진다면 아예 주스로 만들어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기온이 더 낮아지면 따뜻한 자몽차도 좋겠다.

자몽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왜 좋은지는 몰랐던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과 향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자몽의 기전에 숨어있던 향도 상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향 못지않게 소화를 돕고 몸도 가볍게 해준다니! 올가을 체중증가가 걱정되시는 분들에게 적극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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