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울, 이렇게 만져지면 적신호? ‘유방암’ A to Z
멍울, 이렇게 만져지면 적신호? ‘유방암’ A to Z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0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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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
10월은 한국유방암학회가 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폐경 전 젊은 유방암환자의 비율이 높아 젊었을 때부터 경각심을 갖고 유방암 대비에 나서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은 의료기술발달에 힘입어 치료법이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여성암 발병률 1위다. 더욱이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폐경 전 젊은 유방암환자의 비율이 46.5%로 높다. 젊었을 때부터 경각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10월은 한국유방암학회가 정한 유방암예방의 달이다. 한양대 명지병원 외과 신혁재 교수(유방갑상선센터)의 도움말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유방암 정보들을 짚어봤다.

■어떨 때 의심해야할까?

유방암을 의심해야하는 증상은 ▲멍울 ▲유두 분비 ▲피부색 변화 등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멍울=유방은 부위에 따라 단단한 부분도 있고 부드러운 부분도 있다. 때문에 이상이 없는 단단한 부위를 멍울이라 착각하거나 반대로 혹이 생겼는데 정상으로 생각해 가볍게 넘기는 경우도 많다.

일단 단단한 부위에서 유독 더 두드러진 곳이 만져지거나 평소 부드럽던 부위에서 단단한 부위가 생겼을 때는 종양을 의심해봐야한다. 멍울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통증 여부와 관계없이 이렇게 멍울이 만져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유두분비=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에도 종양을 의심해야한다. 종양이 유관을 침범했거나 암이 유관에서 시작되면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특히 주로 한쪽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한쪽 유두에서도 여러 개의 유관보다는 특정한 한 개 유관에서 초콜릿색 또는 피색을 띤 분비물이 나오면 바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

▲피부변화=유방의 굴곡변화나 유두 및 피부의 함몰, 피부습진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종양이 발생하면 피부를 더욱 안으로 끌어당기거나 탄력을 떨어뜨려 종양이 있는 쪽의 피부가 보조개처럼 들어가기도 한다. 유두에 암이 직접 침범하면 피부습진처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보통 습진처럼 가렵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피부변화가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진찰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편 유방에서는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지만 겨드랑이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암이 전이돼 림프절이 커진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림프선염이나 결핵 등 다른 원인일 수 있고 겨드랑이에 있는 정상 유선조직을 종양으로 오인한 것일 수도 있어서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

신혁재 교수는 “혹이나 멍울이 만져져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적기를 놓친 유방암환자들이 많다”며 “어떨 때 암을 의심해야하는지 의심증상을 정확히 숙지하고 조금이라도 의문이 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환자마다 치료법 다르다?

유방암의 치료는 발생연령, 병기, 환자의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돼서 환자마다 치료법이 다르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내분비치료 등이 있다.

▲수술=유방부분절제수술과 유방전절제수술이 있다. 현재는 대부분 일차적으로 수술을 시행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해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또 환자에 따라 수술 전 먼저 항암제나 표적치료제 등을 투여하기도 한다.

▲방사선치료=수술 후 혹시라도 남았을 수 있는 암세포를 박멸하기 위해 국소적으로 시행한다. 유방전절제수술을 받았더라도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인 경우 ▲종양크기가 5cm 이상인 경우 ▲피부 또는 흉벽에 침윤이 있었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방사선치료를 꼭 시행한다. 이밖에도 뼈,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환자에게도 시행한다.

▲내분비요법=유방암의 주요 위험요인인 에스트로겐 생성을 막거나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 대표적으로 타목시펜 같은 항호르몬치료제(에스트로겐이 호르몬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막음)를 복용하며 난소기능 억제주사를 4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맞거나 난소절제술 시행 후 타목시펜을 병용해 투여하기도 한다.

▲항암화학요법=수술 전 종양크기를 줄여야하는 환자 또는 수술 후 재발위험이 높은 환자,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대개 2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합하거나 순차적으로 투여하게 된다.

▲표적치료=정상세포도 손상시키는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유방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치료법이다.

현재 공인된 유방암 표적치료제는 트라스트주맙, 라파티닙, T-DMI, 퍼투주맙이 있다. 이 중 트라스트주맙(허셉틴)은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불량하다고 알려진 ‘HER2양성유방암’의 치료성공률을 높인 표적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치료=우리 몸의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면역항암제를 통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원리다. 우리 몸에는 암세포 같은 이상세포가 발생하면 이를 공격하는 T세포가 있다. 이 표면에는 T세포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단백질과 억제시키는 단백질이 있는데 암세포 중에는 T세포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단백질을 작동시켜 자신을 공격하지 못하게 만드는 암세포들이 있다. 면역항암제는 바로 이 T세포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단백질에 자신이 먼저 결합, 암세포가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지 못하게 한다.

유방암의 경우 삼중음성 유방암 중 PDL-1이 1% 이상인 전이성 유방암에서 아테졸리주맙(티센트릭)과 아브락산(알부민 바운드 파클리탁셀)을 병용한 방법이 면역항암제로서 좋은 치료효과를 보여 일차치료제로 사용이 허가됐다.

한국유방암학회가 권고하는 3단계 유방암 자가검진법(그림=한국유방암학회)

■연령별로 기억해야할 예방법은?

가장 기본적으로 실천해야할 것은 생활습관개선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평소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특히 일상적인 활동 외에 일주일에 3회 이상은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현재 권고되고 있는 연령별 유방검진법도 기억할 것.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자가검진을 행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전문의의 진찰과 유방촬영을 한다.

보통 20~30대에 유방촬영술을 받는 경우도 많은데 이 시기 유방촬영술은 X-선 노출로 인해 유방암 위험도가 되레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의심증상이 없는데도 무분별하게 유방촬영술을 받기보다 이 시기에는 올바른 유방암 자가검진법을 숙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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