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무릎 뻐근하고 소리까지 나면? ‘무릎연골연화증’ 의심!
임신기간 무릎 뻐근하고 소리까지 나면? ‘무릎연골연화증’ 의심!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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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엄마들은 임신 중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증상들에 예민해지기 쉽다. 그중 특히 견디기 힘든 것이 무릎통증이다. 태아를 품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신체하중을 감당해내야하는데 보통 임신 중 몸무게는 많게는 20kg 가까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태아의 무게가 복부 쪽으로 집중되는 것도 무릎관절에 악영향을 준다. 서 있을 때 신체균형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릎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극심한 무릎통증으로 이어진다.

단순 무릎통증을 넘어 관절질환으로 악화되면 더 큰 문제다. 특히 산모들이 취약한 질환이 무릎연골연화증이다. 연골은 본래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데 계속 압력과 충격이 가해지면 말랑말랑하게 변한다. 이렇게 되면 연골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무릎관절 마찰이 심해져 통증을 유발하고 연골의 균열이 발생한다.

임신 중에는 급격한 체중증가로 무릎부담이 배로 늘어난다. 만일 단순한 통증 외에도 일어설 때마다 무릎이 뻐근하고 소리까지 난다면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해야한다.
임신 중에는 급격한 체중증가로 무릎부담이 배로 늘어난다. 만일 단순한 통증 외에도 일어설 때마다 무릎이 뻐근하고 소리까지 난다면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해야한다.

연세본사랑병원 최철준 병원장은 “특히 여성들은 신체 특성상 골반이 넓어 무릎이 내측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에 관절부담이 크고 남성보다 무릎관절 주변 근육 힘이 약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며 “특히 임신 5개월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는 릴렉신 호르몬이 분비돼 임산부들은 무릎연골연화증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릴렉신호르몬은 골반을 확장시켜 분만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지만 결국 뼈마디가 벌어지고 느슨해져 관절의 불안정성을 높이기도 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방치하면 연골손상이 진행돼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이 뻐근한 경우,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꽉 조이는 느낌이 들 때는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해야한다.

최철준 병원장은 “무릎연골연화증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하는데 보통 문진,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하지만 임신부는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특히 방사선검사는 신중하게 시행해야한다”고 말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연골 균열정도에 따라 관절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물리치료, 무릎관절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 등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을 예방하려면 임신 중 무릎관절건강에도 신경써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관리로 무릎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최철준 병원장은 “무릎에 부담이 없는 수영, 가벼운 산책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며 “가급적 주간 체중증가량이 0.5kg을 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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