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유증, 조기에 ‘꽉’ 잡아야하는 이유
등산후유증, 조기에 ‘꽉’ 잡아야하는 이유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0.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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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등산후유증인 족저근막염과 발목관절염은 조기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 등산후유증인 족저근막염과 발목관절염은 조기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등산의 계절 가을이다. 많은 사람이 알록달록한 단풍과 시원한 가을바람을 만끽하고자 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만큼 등산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험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발과 발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

등산후유증에는 대표적으로 족저근막염과 발목관절염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자연스레 나아질 것으로 생각해 내버려두곤 한다. 하지만 심해지면 일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한다.

■족저근막염...내버려두면 무릎, 고관절, 허리까지 문제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피하지방과 근육층 사이에 존재하는 두꺼운 섬유성 띠다.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5개의 발가락에 각각 이어져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충격을 흡수하고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족저근막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원인은 대개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등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평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등산 같은 무리한 운동을 하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등산을 즐기는 중년층은 족저근막의 퇴행성 변성이 동반돼 족저근막염에 더욱 취약하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배기정 교수는 “족저근막염으로 특별한 합병증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버려두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특히 보행에 문제가 생겨 무릎과 고관절, 허리 등에 불균형을 초래해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등산 중 발목염좌, 내버려두면 관절염까지 이어져

관절염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관절의 연골이 닳아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이나 어깨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목 역시 체중의 98%를 지탱하는 몸의 중추인 만큼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발목관절염은 흔히 ‘삐었다’고 하는 발목염좌가 반복됐을 때 발생한다. 발목염좌가 발생하면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면서 관절유지 등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심하면 뼈가 탈골되거나 관절이 정상범위를 벗어난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인대가 본래 강도로 회복되지 않으면 발목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인 발목불안정증(발목이 쉽게 접질리는 증상)과 발목연골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등산 중 한 번이라도 발목을 접질렀다면 찜질이나 소염제 등 자기치료나 대체의학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대로 치료받아야한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발목관절염은 한번 발생하면 원래 발목상태로 회복하기 쉽지 않다”며 “초기에 발견하면 정상에 가까워질 만큼 회복될 수 있다”며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등산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준비운동과 알맞은 등산화가 필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등산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준비운동과 알맞은 등산화가 필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준비운동과 알맞은 등산화...등산후유증 예방의 지름길

등산과 같이 발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 전에는 발과 발목 및 종아리를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풀어줘야한다. 특히 아킬레스건과 하퇴삼두근(종아리근육) 스트레칭은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인다. 평소 발목보호를 위해 계단오르기 등을 통해 발목불안정성을 개선하고 발목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등산화는 바닥이 딱딱하고 쿠션이 없는 제품은 피하고 발목이 흔들리지 않도록 꼭 맞는 것을 고른다. 발목까지 감싸주는 등산화면 더욱 효과적이다. 추가적으로 발목테이핑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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