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묘의 지속적인 체중감소는 건강 적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묘의 지속적인 체중감소는 건강 적신호!
  • 김태영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21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많은 것이 변한다. 그래서 노령묘는 새끼 고양이나 성묘일 때와 다른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10세 이상 반려묘는 노년기에 접어든다. 노년기 반려묘에겐 작은 변화도 건강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식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질 수도 있다. 나이 든 고양이들의 체중감소는 흔하게 발생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인 체중감소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이를 간과하지 말고 주의 깊게 반려묘의 상태를 체크해야한다.

나이 든 고양이의 체중감소는 특히 만성신부전증, 당뇨병, 갑상선기능 항진증, 염증성 장질환, 외분비 췌장결핍, 치과질환 등과 관련돼 나타날 때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12세 고양이의 30~40%는 지방과 단백질 등에 대한 소화 기능이 떨어지며 혈액 내 정상 이하의 코발라민(비타민 B12), 토코페롤(비타민 E) 농도를 보였다. 이러한 영양소의 흡수 부전증이 있어도 실제로 체중감소 외에는 구토, 설사와 같은 뚜렷한 위장질병의 징후가 없는 때가 많다.

또 8세 이상의 위장 기능저하와 연관된 체중감소가 나타난 고양이는 대부분 단백질 소실성 장 질환이 있으나 혈액 내 알부민 수치는 정상이었다. 그러므로 노령묘의 체중감소를 다룰 때는 신체검사, 혈액검사, 호르몬검사, 소변검사 및 배변 기생충 검사, 초음파검사를 포함한 영상학적인 검사 등을 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해야한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종종 동시다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관련된 질병들을 고려해야한다.

노령묘의 영양 흡수 부전증과 관련된 장과 췌장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청 트립신 면역 활성도(fTLI), 췌장 지질(fPL), 코발라민 및 엽산염, 토코페롤 등을 분석해 위장기능을 평가해야한다. 영양흡수 부전증이 있는 고양이는 췌장의 이상이 특발성 만성장병증 또는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해 흔히 발견된다. 노령묘에게 뚜렷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 체중감소가 나타날 때는 영양흡수 부전 및 특발성 만성 장병증에 대한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발성 만성장병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위장병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체중감소가 나타나는 노령묘는 반드시 특발성 만성장병증과 같은 질병을 고려해야한다.

최근의 다양한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 및 미생물 환경의 변화가 많은 위장관 질환의 이상과 연관성이 크다고 밝혀지고 있다. 즉 프로바이오틱 보충제 급여와 함께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섬유질성 식단 적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발라민, 엽산 또는 토코페롤의 혈청 농도가 낮다면 비타민 E와 다른 항산화제로 보충하는 것이 유익할 수 있다.

식이요법과 더불어 위장관 염증의 증세가 뚜렷하다면 장내 면역 조절 및 정균작용을 위한 항생제와 면역 조절제를 이용한 치료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노령묘는 1년에 한 번은 건강 검진을 하는 편이 좋다. 체중의 변화와 함께 일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사량 및 음수량, 활력, 배변, 배뇨 등의 변화가 관찰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사소한 변화도 그냥 넘기지 말고 유의 깊게 살핀다면 노령묘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