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체와 함께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필러시장 주름잡은 ‘히알루론산 필러’…제대로 아시나요
[대비체와 함께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필러시장 주름잡은 ‘히알루론산 필러’…제대로 아시나요
  • 황승국 성형외과 전문의(세븐데이즈성형외과의원 원장) (desk@k-health.com)
  • 승인 2019.12.16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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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국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상임고문(세븐데이즈성형외과의원 원장)
황승국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상임고문(세븐데이즈성형외과의원 원장)

100세 시대, 건강한 데다 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기까지 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더욱이 의료기술의 발달로 이제 보톡스·필러라는 간단한 시술만으로 외모를 보다 젊고 건강하게 가꾸는 시대다.

이 중 히알루론산 필러는 2003년 스웨덴 Q Med사의 레스틸렌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후로 다른 필러제품에 비해 안전하다는 장점을 무기로 전 세계 필러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논문검색사이트인 PubMed 에 수록된 히알루론산 필러 관련 논문만 해도 1013개에 달한다(2019년 기준). 시술방법을 다루거나 해부학적으로 안전한 층에 주사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의 논문, 심각한 부작용과 이에 대한 치료적 접근법 등 논문주제는 다양하다.

물론 이 논문이 다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세월이 지나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도 이론적으로 잘못됐다고 바뀌는 세상이다. 또 몇몇 의사가 주장한다고 해서 학문적으로 인정되는 건 아니다. 검증된 내용만이 비로소 하나의 이론이 되는 것이다.

최근 해석에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논문들이 있어 하나씩 짚어보고자 한다. 그전에 먼저 히알루론산과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부터 알고 가자.

히알루론산은 인체 내에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구조물이다. 성인 60Kg 기준으로 인체 내에 12g 정도가 존재하며 매일 약 3g의 히알루론산이 분해되고 다시 생성하기를 반복한다. 제품별로 다르지만 필러 1ml에 HA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18mg, 20mg, 24mg 정도가 함유돼 있고 나머지는 물(98%)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인 필러가 20mg이라고 보면 50ml를 사용했을 때 HA는 1g이 된다.

적은 용량의 필러를 진피층이나 피하조직층에 주사한다면 필러가 주입된 층에 따라 주름개선이나 꺼진 부위를 채워줌으로써 늘어진 피부가 거상(lifting)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너무 과한 용량을 주사하지만 않는다면 주입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인체 내 존재하는 히알루론산 같은 형태의 히알루론산을 배양·추출한 것에 유지기간을 길게 하고자 가교제를 첨가해 만들어진다. 가교되지 않은 히알루론산은 물성이어서 24시간에서 48시간이면 대부분 흡수돼 사라진다.

히알루론산은 보습과 세포의 이동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그런데 인체 진피층에는 이 히알루론산을 녹이는 히아루로니다제란 효소가 존재해 주입한 필러가 문제됐을 경우 외부적으로 히아루로니다제를 주입해 녹일 수 있다.

자, 이제 해석에 논란이 있는 몇몇 논문을 소개해보겠다.

1. Evaluation of the In Vivo Kinetics and Biostimulatory Effects of Subcutaneously Injected Hyaluronic Acid Filler

: 이 논문은 근본적으로 히알루론산 필러가 생각보다 늦게 없어진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논문이지 필러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논문이 아니다.

필러 주입 후 일부는 조직이 자라서 들어가고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히알루로니다제는 진피층에 많이 존재해 피하조직에서 오래 간다.

만일 이 논문대로 새로운 조직이 생기면 이보다 좋은 필러는 없다. 하지만필러 주입 후 조직이 생각보다 많이 자라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하는 반대의 논문도 존재한다.

2. Science of Hyaluronic Acid Beyond Filling: Fibroblasts and Their Response to the Extracellular Matrix .

: ‘Skin boosting’이라는 용어는 진피층이나 피하층에 필러나 적절한 약물을 주입했을 때 세포외기질(ECM)에서 섬유아세포(Fibroblast)를 자극해 콜라겐과 탄성섬유를 생성하고 자극한다는 내용으로 젊고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개념의 치료법이다. 한국에서 시행하는 물광주사와 유사한 개념이다.

3. Bone Resorption in Mentum Induced by Unexpected Soft-Tissue Filler [19].

: Aesthetic surgery Journal 에 실린 이 논문은 letter형식이다. 필러를 특정 부위에 주입 후 아주 오랫동안 유지된다면 일부 뼈의 흡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 턱보톡스를 정기적으로 장기간 주사하면 하악골 뼈의 크기가 감소한다는 논문이 있다. 필러가 원인인지 주변 근육의 작용 때문인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실제로 골막 아래로 삽입하는 보형물은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골흡수가 많이 발생한다.

이처럼 같은 논문도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의사들이 시술하는 필러는 어느 정도 검증된 안전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비의료인들에 의해 시술되는 제품들은 문제가 많고 순간의 선택에 의해 평생 고통받을 수 있다. 상담은 물론 시술 역시 반드시 검증된 전문가에게 받아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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