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악! ‘대상포진후신경통’, 왜 발생할까
바람만 스쳐도 악! ‘대상포진후신경통’, 왜 발생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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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초기에 발열, 오한 등이 나타나 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쉽지만 몸의 한쪽에서만 순간적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다 2~3일 후면 피부에 발진과 수포가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 감기와 독감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다. 보통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안심하지만 이 수두 바이러스는 몸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신경 한구석에 숨어 지낸다. 그러다가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해 우리 몸의 신경을 타고 병을 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단서는 피부 표면에 띠 모양처럼 생기는 발진과 수포다.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헌 교수는 “어릴 때와는 달리 바이러스가 재발해서 생기는 대상포진은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 얼굴이나 몸통 또는 팔, 다리 등 특정부위에 국한해서 수포와 통증, 가려움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한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를 잘하면 후유증 없이 낫지만 ▲치료를 늦게 시작했거나 ▲대상포진이 생긴 후 증상이 심한 경우 ▲초기에 치료하더라도 연세가 많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의 경우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신경을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없어지지만 망가진 신경은 계속 남아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통증은 몸에 옷이나 선풍기, 에어컨 바람이 살짝만 닿아도 아플 만큼 매우 극심하다고 알려졌다.

대상포진후신경통 발전위험이 특히 높은 사람은 초기부터 신경치료를 적극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 누구나 위험하지만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약 29.7%의 발생률을 보여 고령일수록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재헌 교수는 “통증이 심하거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겼거나 수포가 넓게 발생하는 등 대상포진후신경통 발전위험이 높은 분들은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해 대상포진이 발생한 신경에 대한 치료(신경차단술 등)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은 백신접종을 통해 사전 예방도 가능하다. 50세 이상부터 접종 가능하며 매년 맞아야하는 독감백신과 달리 평생 한 번만 접종해도 50대 70%, 60대 64%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대상포진의 흔한 합병증인 신경통을 약 67%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김재헌 교수는 “현재 사용되는 생백신 외에도 사백신이 곧 판매될 예정이어서 고령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50대 이상은 전문가와 상담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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