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2022년 중입자치료기 도입 국내 암치료 혁신 이끈다
연세의료원, 2022년 중입자치료기 도입 국내 암치료 혁신 이끈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1.23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특집] 미래 암 치료 이렇게 달라진다

암(癌)생존율이 오르면서 치료 후의 삶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 치료법 역시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면서 얼마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둡니다. 헬스경향은 국내 대표적 의료기관이 시행하고 있는 최신 암치료법을 통해 성큼 다가온 미래의료를 보다 생생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새해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됐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통해 폐암, 간암, 췌장암 같은 난치암과 고령암 환자 등 연간 1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통해 폐암, 간암, 췌장암 같은 난치암과 고령암 환자 등 연간 1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입자치료기는 현존하는 암치료기 중 가장 우수한 장비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학술지 네이처지가 ‘날카로운 명사수’라고 표현한 중입자치료기는 전립선암 100%, 간암 90%, 폐암 80%에 이어 재발된 암도 약 42%의 완치율을 보인다. 또 암세포살상력은 높지만 부작용이나 고통이 거의 없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기도 한다.

연세의료원은 2022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중입자치료기가 도입되면 연간 1500명 이상의 암 환자가 치료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독일 2대, 이탈리아 1대, 오스트리아 1대, 일본 6대, 중국 3대로 전 세계에서 총 13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1994년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2만명 이상을 치료했다.

중입자치료기는 중입자(탄소원자)를 빛 속도의 70%로 가속한 뒤 암 조직에 투사한다. 중입자는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에너지를 방출, 암세포의 DNA를 파괴한다. 양성자보다 질량이 12배 정도 무거워 암세포사멸률이 양성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기간도 짧다.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치료는 평균 30회를 진행한다. 반면 중입자치료는 12회에 불과하다. 치료기간도 5~7주인 방사선치료에 비해 초기폐암은 1회, 간암 2회, 가장 치료기간이 긴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도 3주 이내에 치료가 마무리된다.

치료대상은 국내 전체 암 환자의 약 20%다. 5년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폐암과 간암, 췌장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직장암, 골육종 등 난치암환자와 수술이 어려운 고령 암 환자 등 연간 1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

일본 NIRS가 주요 의학학술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술 가능한 췌장암환자에게 수술 전 중입자치료를 시행한 결과 5년 생존율이 20% 이하에서 53%까지 상승했다. 또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하면 2년 생존율이 66%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료원에 도입되는 중입자치료기는 입자가속장비인 싱크로트론과 치료장비인 회전갠트리로 구성된다. 싱크로트론은 가로 20m, 높이 1m에 달하며 회전갠트리는 무게 200톤에 길이 9m로 기술력이 좋을수록 부피가 작아진다.

기존 중입자치료기는 환자테이블을 중입자치료기에 맞춰 움직여서 치료했다. 하지만 회전갠트리를 적용하면 360도 회전을 통해 모든 각도에서 중입자를 조사할 수 있어 환자불편을 크게 줄이고 치료시간도 단축된다. 또 정상장기에 조사되는 방사선량도 최소화할 수 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암치료법인 중입자치료기를 통해 진정한 환자중심치료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암센터를 개설해 암치료의 새 장을 열었던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기를 통해 또다시 암치료분야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