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의료기술로 ‘승모판 역류증’ 새 치료의 길 열었다
서울아산병원, 신의료기술로 ‘승모판 역류증’ 새 치료의 길 열었다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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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최근 마이트라클립(Mitraclip)으로 개흉수술 없이 고령의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마이트라클립(Mitraclip)으로 개흉수술 없이 고령의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수술 없이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김대희‧강도윤 교수팀은 최근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진단받은 82세 고령의 남성 환자 김 모 씨에게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역류증 치료기구인 마이트라클립(Mitraclip)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승모판 역류증이란 노화나 심근병증 등으로 늘어난 심장근육이 승모판(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판막)을 잡아당겨 완전히 닫히지 않아 심장이 수축할 때마다 혈액이 심장 안에서 역류하는 질환이다. 호흡곤란, 심부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까지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는 외과적 승모판 성형 혹은 교체수술을 받았는데 고령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개흉수술의 위험이 커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많았다.

마이트라클립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역류를 감소시키는 기구다. 개흉수술 없이 사타구니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고 심장내부에 도달한 다음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하는 식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고령환자가 늘면서 심혈관 및 판막노화로 인한 심장질환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슴을 여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는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시술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는 “마이트라클립시술은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확인하면서 진행해야한다”며 “이를 위한 의료진 사이의 긴밀한 협진이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한 맞춤형 시술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애보트사의 마이트라클립은 2003년 처음 소개돼 2013년 미국 FDA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9년 신의료기술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사용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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