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여성이 더 잘 걸리는 이유 뭘까?
하지정맥류, 여성이 더 잘 걸리는 이유 뭘까?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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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다리혈관이 울퉁불퉁 보기 싫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위험이 더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하지정맥류환자는 18만8000명이었고 이 중 여성이 12만8174명(68.3%)으로 남성의 5만9450명(31.7%)보다 2.2배 많았다. 이에 하지정맥류란 무엇인지 또 왜 여성에서 발생위험이 큰지 알아봤다.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은 “영상진단능력이 뛰어나고 정맥류 임상경험이 풍부한 집도의와 첨단 의료장비가 갖춘 의료기관에게 치료받아야 제대로 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증상과 치료법

하지정맥류는 다리정맥 중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표재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질환으로 증상에 따라 1~5기로 나뉜다.

1기는 푸른 힘줄이 보이긴 하지만 겉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실핏줄 상태이고 2기는 혈관직경이 2㎜ 이하의 거미모양 정맥(거미상정맥)인 상태다. 3기는 푸른 힘줄이 세 줄기 이상 돌출되고 혈관직경이 라면면발과 비슷한 2~3㎜이면서 꼬불꼬불한 형태를 띠고 4기는 힘줄이 우동면발 수준인 4~5㎜까지 확장되면서 여러 개 뭉치게 된다. 힘줄이 손가락 굵기 정도로 굵어지면 상태가 가장 좋지 않은 5기로 분류된다.

혈관은 한번 망가지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 질환초기에 치료해야 합병증을 막고 치료 예후를 높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로는 ▲혈관경화요법 ▲레이저혈관폐쇄술 ▲고주파혈관폐쇄술 ▲정맥발거술 ▲생체접착복재정맥폐쇄술 베나실(VenaSeal) ▲기계화학정맥폐쇄술 클라리베인(ClariVein) 등이 있다. 증상, 상태, 일상복귀 기간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면 된다.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언제 발병했는지, 어느 부위 혈관에 문제가 생겼는지,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법은 무엇인지, 수술 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별 맞춤치료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 유발하는 위험요인

여성들이 보온을 위해 자주 입는 레깅스와 롱부츠는 다리를 강하게 조여 정맥 내 압력을 높이고 하지정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정맥류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날이 추울 때 생각나는 사우나도 정맥류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사우나나 반신욕을 하면 다리는 물론 전신의 피로감이 풀리는 느낌을 받고 부기나 근육통도 완화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다. 오히려 뜨거운 물에 몸을 자주 또 오래 담그면 다리정맥이 확장되면서 피가 몰려 정맥류, 부종, 통증 등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정맥류완화에 좋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과욕은 금물이다. 정맥류 고위험이거나 이미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이 하체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다리혈관에 과부하가 걸려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임신한 여성도 하지정맥류 위험이 크다. 임신은 체내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하지에서 골반 내로 돌아오는 혈류를 줄인다. 이는 태아발육에는 도움이 되지만 하지정맥을 확장시켜 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임신 후반에는 자궁이 골반 내부 정맥을 눌러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은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츠나 레깅스는 손가락 하나 정도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하고 온열기, 온열매트 등은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한다”며 “더불어 겨울등산, 스쿼트, 스피닝, 스키, 스노보드 등 하체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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