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 속 먹거리담론] 겨울철 허(虛)한 속, 부드럽고 든든한 ‘팥죽’으로 달래보자!
[한진우의 TV 속 먹거리담론] 겨울철 허(虛)한 속, 부드럽고 든든한 ‘팥죽’으로 달래보자!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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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겨울 하면 떠오르는 식재료 중 하나가 바로 팥이다. 주로 추위가 강해지기 시작하는 동지면 팥죽을 쑤어먹고는 한다. 그뿐이겠는가. 팥은 팥죽을 비롯해 팥아이스크림, 팥빙수, 팥빵 등 다양한 간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 식재료다. 

팥은 한의학에서 적소두(赤小豆)라 불렸다. 효능은 이수삼습(利水滲濕), 소종(消腫),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옹(消癰) 등으로 각각 수분대사를 도와 체내에 축적된 이산산물인 습(濕)을 제거하고, 부기를 내리게 하며,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며, 종기 등의 배농(排膿)에 도움이 된다. 

처방으로는 적소두이어탕(赤小豆鯉魚湯)이라 해서 팥과 잉어를 끓여 산후(産後)부종(浮腫)에 사용됐다. 더불어 팥잎과 팥꽃도 처방에 쓰인다는 기록이 있어 팥이 우리 민족의 건강에 기여한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팥은 건강상에 각종 이점이 있다. 일단 사포닌이 풍부해 이뇨작용을 돕고 피부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줘 피부미용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팥은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탄수화물의 소화 및 흡수, 피로감개선에도 좋다.

또 칼륨이 쌀의 10배, 바나나의 4배 이상으로 많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돼 부기완화 및 고혈압예방에 효과가 있다. 팥은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함유돼있어 곡류에 팥을 넣어 먹으면 보완이 된다. 잡곡밥에 팥이 자주 들어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추위와 맞서기 위해 얼큰한 음식을 자주 찾았음에도 만족하지 못했다면 따뜻한 팥죽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곱디고운 팥죽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면서도 팥죽에 넣어 먹는 새알심은 따뜻한 성질의 찹쌀로 만들어져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해줄 테니 말이다. 여기에 팥죽에 습관적으로 넣는 설탕이나 소금 대신 물김치와 먹는다면 건강에도 좋고 색다른 별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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