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화장품’, K-뷰티의 미래 달렸다
‘맞춤형 화장품’, K-뷰티의 미래 달렸다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2.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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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글로벌화장품기업들이 DNA 유전체검사,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기술까지 접목한 ‘맞춤형화장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일반화장품은 하드웨어, 맞춤형화장품은 소프트웨어의 완성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미 ‘2020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Consumer Electronics Show)’를 통해 화장품분야의 융합기술혁신을 확인한 바 있다. 글로벌기업 로레알은 인공지능 기반의 화장품 디바이스를 통해 가정용 개인맞춤형 화장품기술을 선보였다. 태평양은 개인별 얼굴크기와 피부특성을 반영해 ‘3D 프린팅 맞춤마스크팩’기술을 선보이면서 앞으로는 ‘맞춤형화장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맞춤형화장품은 국내 일자리창출 외에도 아직 세계적인 선도기업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K-뷰티돌풍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 분야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홈DNA’사의 ‘스킨케어분석(Skin Care Analysis)’은 과학에 기초한 DNA테스트를 통해 개개인별로 유전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분석은 키트형태로 스스로 할 수 있으며 ▲콜라겐품질 ▲피부탄력 ▲일반 및 미세주름 ▲자외선차단 ▲색소침착 ▲피부항산화제 ▲피부민감도 등 총 7가지 영역을 판독한다. 이후 홈DNA 연구실에서는 유전자보고서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국소성분(비타민C, 히알루산, 녹차추출물 등), 보충성분(비타민D, 쿠르쿠민 등), 전문치료법(박피, 필러 등) 등 ‘맞춤화장품 권장사항’을 제공한다. 즉 개개인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안내함으로써 소비자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또 미국의 피부과전문의 데이비드로트셔(David Lortscher)가 설립한 ‘쿠롤로지’라는 맞춤형화장품업체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온라인을 통해 맞춤형화장품을 제공한다. 휴대폰을 이용해 ▲설문응답 ▲피부사진 업로드 ▲맞춤형화장품 제작 및 배송과정을 거치면 나만의 화장품이 집 앞까지 배달되는 시스템이다.

미국 홈DNA사의 스킨케어분석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다.

설문지를 바탕으로 본사 피부연구원들의 사진판독을 통한 화장품제작, 배달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된다. 맞춤화장품의 뒷면에는 화장품성분과 제작연구원의 이름도 프린팅된다. 또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에 사용된 성분이 각각 어떤 작용을 하는지와 연구원상담까지 이뤄져 소비자신뢰는 물론 높은 만족도로 호평 받고 있다.

미국 ‘Froedtert & the Medical College of Wisconsin’는 ‘VISIA Complexion Analysis’라는 피부진단기기를 통해 개개인의 피부를 분석, 병원의 다양한 의료용 피부관리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이 기기는 ▲반점 ▲주름 ▲피부결 ▲모공 ▲색소침착 등을 정밀분석 후 ▲피부개선 ▲피부정화 ▲피부보호 ▲피부재생 ▲피부활기 등 각 영역에 맞는 개인별 맞춤화장품을 추천한다. 병원 자체에서 엄선한 다양한 화장품의 복합처방뿐 아니라 레이저 등 피부진료도 할 수 있어 원스톱 피부관리가 가능하다. 언뜻 보면 국내 피부과와 비슷한 시스템 같지만 맞춤형화장품에 대한 접근이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좋은 벤치마킹사례가 될 것이다.

허창훈 교수는 “화장품을 개인맞춤형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얼굴형태분석은 물론 유전자, 유수분도, 탄력도, 색소분석에 대한 기술도 매우 중요한데 이 역시 우리 기업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융합의 꽃이었던 맞춤형화장품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역시 무겁고 어려운 시도보다는 현실에서 바로 실천하고 응용할 수 있는 맞춤형화장품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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