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사용 후 보습제 바르면 말짱 도루묵?
손 소독제 사용 후 보습제 바르면 말짱 도루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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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속 피부 궁금증 4가지
적당한 세안시간은 3분 이내다. 또 아침에 물로만 세안할 경우 자기 전에 바른 화장품성분이 그대로 남아 먼지 등이 잘 달라붙을 수 있다. 저녁만큼은 아니지만 소량의 클렌저를 사용해 세안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손 소독제와 매일같이 하나가 되는 우리 피부. 설상가상 건조한 봄바람까지 불기 시작한다. 건조한 피부를 어떻게든 달래보려 하지만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매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니 또 건조해지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면서 피부도 잘 보호할 순 없을까? 대중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여성들은 어떻게 화장해야할까?

매일같이 마스크를 쓰다 보니 화장하는 여성들은 고충이 크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마스크 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노폐물, 땀, 화장품 그리고 이물질 등이 뒤섞여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 시에는 최소한의 화장품만 피부에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섬유와 접착제로 만들어지는 일회용 마스크들은 장시간 착용하면 접촉성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1시간마다 10분 정도 감염위험이 없는 깨끗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고 충분히 환기한다. 이미 마스크 안쪽이 오염됐다면 다시 쓰지 말고 새 것으로 쓰는 것이 안전하다.

■뽀드득거릴 때까지 빡빡 세안한다?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 찝찝한 마음에 세안을 더 빡빡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는 피부를 더 자극시키는 행동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클렌징 역시 너무 지나치게 하면 피부의 정상적인 천연 보습인자들까지 같이 제거돼 피부장벽이 무너진다”며 “세안은 3분 이내로 하고 화장한 경우 이중세안을, 평소 화장하지 않는다면 1차 세안만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손 소독제는 피부 자극 예방을 위해 에탄올 60~80% 수준의 제품이 적당하며 사용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귀가 후 마스크팩으로 피부 달랜다?

마스크 착용으로 지친 피부를 달래기 위해 평소 안 하던 마스크팩을 하는 경우도 많다. 우유리 교수는 “팩 안에는 보습제나 유연제가 함유돼 피부를 유연하게 하고 각질층을 촉촉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팩 성분 자체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매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처음에는 팩이 수분증발을 막아주지만 시간이 지나 팩의 성분이 다 증발되면 피부 수분도 같이 날아가서 오히려 더 건조해진다. 우유리 교수는 “특히 미백용, 주름개선용 같은 기능성팩은 20분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한다”며 “피부가 민감한 경우 마스크팩 사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아예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손 소독제 사용 후 보습제 발라도 될까?

지금 상황에서 지치는 건 손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은 간편한 손 소독제를 틈나는 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소독효과가 날아갈까 마른 손을 그대로 두지만 이미 소독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제를 사용한다고 소독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화정 교수는 “손 소독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피부 보호막이 손상돼 외부 자극물질에 오히려 더 취약해진다”며 “손 소독제 사용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주고 에탄올 농도가 너무 높은 소독제는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에 60~80% 수준의 제품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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