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훈 원장의 ‘견(肩)’강한 이야기] 현대인의 고질병 ‘어깨충돌증후군’ 예방법
[성창훈 원장의 ‘견(肩)’강한 이야기] 현대인의 고질병 ‘어깨충돌증후군’ 예방법
  • 글 연세훈정형외과 성창훈 원장ㅣ정리·최혜선 객원기자 (hsch6070@k-health.com)
  • 승인 2020.03.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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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훈 연세훈정형외과 원장
성창훈 연세훈정형외과 원장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 중 ‘뻐근하다’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근육이 몹시 피로해 몸을 움직이기 매우 거북스럽고 살이 뻐개지는 듯하다’로 특히 어깨가 불편할 때 많이 쓰인다.

어깨가 뻐근할 때는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과 긴장을 천천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단 이때 어깨에서 ‘덜그럭’ 또는 ‘우두둑’ 하는 소리가 계속 난다면 스트레칭을 멈춰야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이 보내는 경고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둔탁한 소리 때문에 뼈와 뼈가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가시아래근, 가시위근, 어깨밑근, 작은원근 등 4개의 근육으로 이뤄진 회전근개(어깨힘줄)와 뼈 사이가 충돌하면서 발생한다.

어깨스트레칭 시 어깨힘줄은 팔뼈와 견봉 사이를 지나는데 이때 힘줄이 뼈 사이에 끼면 힘줄이 튕기면서 우두둑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스트레칭을 할 때마다 계속 소리가 나는 것은 결국 힘줄이 뼈에 계속 걸린다는 의미다. 따라서 ‘어깨가 많이 뭉쳤으니 더 열심히 풀어야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스트레칭하면 힘줄에 염증이 발생해 파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어깨를 위한 행동이 때론 어깨에 독이 되는 것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나 운동 시 잘못된 자세를 반복했을 때 생기기 쉽다. 컴퓨터사용이 잦은 직장인, 가사노동이 많은 주부도 많이 호소하는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면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회전자세를 피해야한다. 초기에는 이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소리나 통증이 지속되면 약물치료와 어깨재활치료를 함께 받아야한다.  

견봉 쪽의 해부학적 변형이나 웃자란 뼈가 있는 경우, 힘줄이 손상된 경우 등은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수술은 병변부위를 절개하는 개방형이 아니라 약간만 절개(최소침습)해 관절내시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사람은 어깨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어깨충돌증후군은 피할 수 없는 현대인의 고질병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방 불가능한 질환도 아니다. 평소 목과 어깨가 동그랗게 말리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어깨와 주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나이 들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어깨질환에서 당신은 예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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