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수부 건이전술’, 부분마취로 하면 훨씬 회복 빨라
전신마취 ‘수부 건이전술’, 부분마취로 하면 훨씬 회복 빨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3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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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김지섭 교수·강북연세병원 홍정준 원장 연구팀 발표
김지섭 교수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근육은 ‘건’이라는 단단한 결합 조직에 의해 뼈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근육 종류에 따라 건의 굵기나 길이, 형태가 모두 다른데 손의 힘줄이 파열되거나 특정 근육의 기능이 신경손상으로 인해 소실됐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건의 일부를 이식하기도 한다. 이를 건이전술이라고 한다.

건이전술은 전신마취 상태로 진행한다. 문제는 전신마취에서는 의료진이 수동적인 상태에서 봉합해야 해서 건이전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적절한 봉합 긴장도를 찾기 어렵다는 것. 이에 최근 환자가 부분마취상태에서 능동적인 관절운동을 하면서 수술하는 ‘수부 각성 수술’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부분마취로 건이전술을 했을 때 수술결과는 물론 환자의 회복도 훨씬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수부 각성 수술 발전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수부 전문 김지섭 교수와 강북연세병원 홍정준 원장 연구팀은 부분마취를 이용한 건이전술 수술환자 11명과 전신마취를 이용한 건이전술 수술환자 18명의 수술 후 2, 4, 6, 12개월의 임상결과를 분석한 결과, 부분마취를 한 수술그룹에서 엄지손가락 관절운동 범위의 빠른 회복이 관찰됐으며 임상결과 또한 전신마취 수술그룹보다 우수했다고 밝혔다.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부분마취를 통한 각성 상태에서 시행한 건이전술을 받은 모든 환자가 빠른 시간 내에 엄지의 기능이 회복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논문은 수부 각성 수술의 우수성을 밝힌 첫 비교 논문으로서 수부 각성 수술의 대중화와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뇌 가소성 분야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성형외과학회지인 ‘Plastic and Recontructive Surgery’에 ‘만성 장무지신건 파열 치료를 위한 시지 고유 신건이전술 시 고식적 수술접근과 각성 수술접근의 비교(Comparison of the Wide-Awake Approach and Conventional Approach in Extensor Indicis Proprius–to–Extensor Pollicis Longus Tendon Transfer for Chronic Extensor Pollicis Longus Rupture)’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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