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안 가리는 ‘전립선비대증’…30대 이하 환자 쑥↑
나이 안 가리는 ‘전립선비대증’…30대 이하 환자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0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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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외 식습관, 유전적요인 등도 영향
전립선비대증은 전체 환자의 95%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중장년층 남성에서 흔하지만 최근 30대 이하 환자의 증가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장년층의 단골질환으로 잘 알려진 전립선비대증이 최근 30대 이하 젊은 남성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30대 이하 전립선비대증환자는 최근 5년 새 약 33% 증가했다(2014년 1만2006명→2018년 1만5997명).

전립선비대증은 밤톨만 한 전립선이 나이 들면서 점점 커져 요도를 압박,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런데 식습관, 가족력, 유전적요인 등도 영향을 미쳐 꼭 나이가 들어서야 걸리는 병은 아니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자손은 같은 질환으로 수술받을 확률이 높고 일란성 쌍둥이에게서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전립선비대증, 언제 의심해야할까

전립선비대증은 평소 배뇨패턴만 잘 관찰해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하면 가장 먼저 소변 보는 게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소변 보는 횟수가 평소보다 잦아지거나 ▲소변이 금방 나올 듯한데 참지 못하며 ▲소변이 곧 나올 것 같아 화장실을 갔는데 정작 나오지 않거나 ▲소변 보는 데 예전과 달리 시간이 걸리고 ▲소변줄기가 이전보다 가늘고 힘이 약해지고 ▲밤에 잠에서 깨 소변 보는 횟수가 2~3회 또는 4~5회 정도나 된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통해 전립선비대증 발병여부를 확인해야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민경은 교수는 “소변을 잘 못 봐 체내 남아있으면 요로감염, 방광염, 방광결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의심될 때 빨리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립선비대증 자가진단에 활용해볼 수 있는 국제전립선증상 점수

■전립선비대증, 진단방법은?

전립선비대증 진단방법에는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면서 진단하는 직장수지검사와 항문으로 초음파 탐침을 넣어 전립선을 직접 관찰하는 경직장초음파검사가 있다.

직장수지검사는 부끄러워 꺼리게 되지만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전립선염, 전립선암 같은 다른 전립선질환을 진단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직장초음파검사는 전립선의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방광과 정낭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 전립선비대증 외에도 남성 불임여부를 관찰할 수 있다.

소변속도와 잔뇨량 등을 측정해 배뇨기능을 간단하게 평가할 수 있는 요속검사 등도 전립선비대증 진단 시 고려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각양각색 치료법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환자마다 다르게 시행된다. 민경은 교수는 “환자가 견딜 만한 수준인 경우 좌욕, 배뇨습관개선, 수분섭취량 조절, 식이요법 등을 실시해 일정기관 경과를 관찰한다”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 요로 증상에 대한 치료가 결정되면 우선 약물치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수한 전립선비대증 약제가 많이 개발돼 과거보다 수술하는 빈도가 많이 감소했다. 민경은 교수는 “그렇더라도 요로감염이나 혈뇨, 방광결석 등이 발생한 경우 또는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치료가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수술방법도 많이 발전해 요즘은 개복하지 않고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절제한다. 여기서 더 발전한 홀렙수술도 있는데 이는 홀뮴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통째로 분리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기존 내시경수술보다 출혈과 상처위험이 적고 회복속도는 훨씬 빠르다고 알려졌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평소 예방해야

전립선비대증은 나이 외에도 생활 속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소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는 등 배변습관을 올바르게 해야한다. 또 동물성지방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한다. 흔히 채식을 주로 하는 인구집단에서 전립선비대증 발병률이 낮다고 보고됐는데 이는 채소에 포함된 식물성-에스트로겐이 전립선 내에서 항남성호르몬효과를 일으켜 전립선비대증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채소 중에서도 전문가들이 권하는 건 토마토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여정균 교수는 “토마토는 전립선질환에 좋은 리코펜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가열하면 이 성분이 훨씬 증가하므로 생토마토보다는 토마토소스로 만들어 먹거나 갈아서 토마토주스로 마실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 브로콜리, 배추, 청경채, 상추 등 잎이 녹색인 채소와 두부, 된장 같은 식물성단백질, 등푸른생선이나 올리브유 등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를 늘린다. 건전한 성생활과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이미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했다면 몸이 피로하지 않게 주의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수분섭취를 줄여야한다. 금주·금연은 전립선비대증 호전을 떠나 전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실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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