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준 교수팀, 국내 최초 ‘카바졸 화합물 항진균 조성물’ 특허 획득
고려대 김준 교수팀, 국내 최초 ‘카바졸 화합물 항진균 조성물’ 특허 획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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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다균부터 곰팡이, 비듬균까지 치료 가능한 원천기술 확보

현재 국내외 항진균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준 교수팀은 바이오벤처 전문기업 하엘(HAEL)이 공동 연구 개발한 ‘카바졸 화합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진균 조성물’이 국내 최초로 특허(10-2093409)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김준 교수팀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중견연구비를 지원받아 하엘 연구진과 함께 지난 수년간 항진균 조성물 개발에 매달렸다.

김준 교수는 “항진균제는 독성 및 저항성 등의 문제로 개발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특허는 그 점들을 극복한 항진균제 개발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특히 진균감염병 중 치사율 1위며 건강한 여성에게도 질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캔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항진균제 상용화에 한발자국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준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카바졸 화합물 항진균 조성물은 캔디다균뿐 아니라 곰팡이 및 비듬균 같은 다른 진균에까지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캔디다균의 모습(사진=하엘 제공)

하엘 기업부설연구소(HAEL Lab) 연구소장인 김학동 박사와 박영광 연구원은 “캔디다증의 높은 치사율의 비밀을 밝히고 이로 인한 질병의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동물을 이용해 주사제뿐 아니라 구강투약실험도 이미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전했다.

특히 하엘 김학동 연구소장은 “실제 연구에서 병원성 캔디다 세포의 라이보좀 단백질은 특이적으로 감소하고 균사를 발생시키는 단백질은 특이적으로 증가함을 알아냈다”며 “또 이 단백질들이 병원성과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으며 이 병원성에 관련된 단백질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 단백질들에 대한 저해재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해당 연구를 통해 카바졸(carbazole)을 포함하는 신종화합물이 캔디다균뿐 아니라 곰팡이 및 비듬균과 같은 다른 진균에 대해서도 생장 억제 및 병원성 상쇄 효과를 가지는 등 우수한 항진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된 점도 큰 성과”며 “더욱이 이 물질들은 기존 항진균제들의 부작용으로 지목되던 신장 독성, 간 독성 등 부작용이 낮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AI(인공지능)와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범용 진균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한편 김준 교수는 미생물 분야 전문가로 현재 하엘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 미생물학 분야의 가장 전통 있고 대표적인 학술단체인 한국미생물학회로부터 진균연구로 학술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한국미생물학회와 한국미생물학회연합 회장을 각각 역임했다.

하엘은 대장암 마커, 항암제 및 피부세포 손상 복구 등에 대한 특허 및 논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국가인증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상장을 위한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올해 기업기술평가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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