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소리없이 강했다”…코로나19 초기 확진자 10%가 ‘무증상’
“역시 소리없이 강했다”…코로나19 초기 확진자 10%가 ‘무증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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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진, 국내 코로나19 초기 확진자 증상 분석
증상 있어도 발열은 40%만, 기침·인후통 없던 환자도 있어
관련 연구논문 세계 최고 국제학술지 게재…한국 최초 성과

▲무증상감염(증상이 없는데도 전파력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호흡기질환과 다른 비전형적인 증상 등 그동안 얘기만 됐던 코로나19바이러스의 독특한 특징이 논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증명됐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정희진·김우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초기 확진자 28명의 증상을 분석, 그중 10%에서 무증상을 확인했으며 결국 이것이 조기방역을 어렵게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초기 확진자 28명 중 3명이 무증상 감염자였으며 이들은 감염된 본인도 증상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없었다.

아울러 연구팀은 초기 확진자 28명의 증상이 일반적인 호흡기질환과는 다른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도 조기 진단과 방역을 어렵게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현재 알려진 코로나19의 증상은 발열, 기침, 인후통이지만 이러한 증상은 28명 중 20명에서만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20명에서도 이 중 8명(40%)에서만 초기에 발열이 있었고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정희진·김우주 교수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정희진·김우주 교수

논문의 제1저자인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다른 호흡기 감염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임상적으로 감별이 어려울 뿐 아니라 증상 발현 시점 자체가 모호해 일선 병원에서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정희진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증상 전파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무증상 상태에서도 타인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비전형적인 초기 임상적 특성이 방역을 어렵게 하는 대표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에서도 은밀하게 타인을 전염시키는 ‘스텔스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다”며 “무증상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전파력을 갖고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특성을 주시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4월 7일 발표됐다. 한국인 연구팀의 코로나 관련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NEJM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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