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전체 절제해도 ’이렇게‘ 하면 흉터 안 남고 유두까지 보존”
“유방 전체 절제해도 ’이렇게‘ 하면 흉터 안 남고 유두까지 보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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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임우성·백세현 교수팀, 유륜 이용한 ’유두보존 유방전전제술‘ 고안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임우성 센터장(왼쪽)과 이대서울병원 외과 백세현 교수(오른쪽).

유방암수술법이 환자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 차근히 발전해온 가운데 최근 유방 전체를 절제하더라도 흉터를 거의 안 남기면서도 암을 말끔히 제거하고 그 직후 유방재건까지 가능한 새로운 수술법이 발표됐다.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임우성 센터장과 이대서울병원 외과 백세현 교수가 고안한 이른바 ‘유두보존 유방전절제술’이다.

이는 유방피부에 수술 자국이 남는 것을 피하고자 유륜을 절개해 암 조직을 절제하고 동시에 유방재건까지 가능한 수술법이다. 유륜은 유두 둘레에 있는 거무스름하고 동그란 부분으로 가슴의 피부와는 다른 색을 띠는 조직이다. 의료진은 유륜과 가슴 피부의 경계선을 따라 절개해 수술하면 흉터는 거의 보이지 않고 환자의 유두까지 보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우성 센터장과 백세현 교수는 이러한 방식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임상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진이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유두보존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초기 환자 34명의 임상정보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의 평균연령과 수술시간은 각각 46.74 ± 6.69세, 96.68 ± 28.00 분이였고 원발암이 12명, 22명은 침윤성 암이었다. 평균 18.2개월의 추적 관찰기간 동안 누공, 보형물의 노출, 재건 실패를 포함한 다른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사실 과거만 해도 유방암수술은 종양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보조적치료가 발달하면서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 조직만 떼내는 유방부분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모든 환자가 유방부분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유방암의 범위가 넓거나 다발성이고 암이 많이 진행됐다면 유방전절제술을 고려해야한다. 또 유방부분절제술을 받더라도 수술 후 흉터가 남거나 양쪽 가슴의 비대칭이 심해지고 수술 후 방사선치료도 반드시 받아야한다.

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은 “유륜절개를 통한 수술은 촉진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집도의가 유방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도의의 노련한 술기가 바탕이 된다면 유방전절제술도 의학적인 결과뿐 아니라 미용상으로도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처음 ‘유두보존 유방 전절제술’을 시도했을 때보다 수술시간도 훨씬 줄었으며 로봇수술 등과 비교해 비용 측면에서도 우월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세현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세계유방암학회에서도 유두보존 유방전절제술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면서 “치료결과에 대한 장기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늘고 있는 젊은 연령층의 유방암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우성 센터장과 백세현 교수는 새롭게 고안한 유방암수술법을 ‘유두보존 유방 전절제술’에 관한 ‘즉각적인 재구성으로 근막 절개술을 통한 유두 확장 유방절제술(Nipple-sparing mastectomy through periareolar incision with immediate reconstruc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외과학회 학술지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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